지난달 부산 학장동 본사에서 만난 강수진 흙표흙침대 이사(사진)는 회사의 올해 목표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1991년 설립한 흙표흙침대는 국내 대표 흙침대 브랜드이자 부산의 향토기업이다.
흙표흙침대는 한때 ‘대통령의 침대’로 불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이 회사 제품을 선호해 청와대에서 쓰인 적이 있다. 강점으로 꼽히는 건 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순수 국산황토다. 이를 통해 뜨끈뜨끈한 아랫목에 눕는 듯한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최고의 온열효과와 원적외선효과를 제공한다는 흙표흙침대 측 설명이다.
흙표흙침대의 기반이 되는 흙판은 밀양황토·백토와 해초, 당귀 달인 물로 반죽을 해 만든다. 반죽할 때는 흙이 갈라지지 않도록 섬유질과 같은 수사를 넣는다. 1~2일간의 숙성을 거쳐 견고한 내구성을 갖추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이후 온도제어장치를 탑재한 속틀을 깔고 이태리에서 수입한 천연소가죽으로 감싸 완성한다.
지난해에는 약 3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위기가 될 줄 알았던 코로나19 확산사태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 강 이사는 “높은 온도를 유지하면 면역력이 높아지는데, 그런 이유에서 흙표흙침대가 ‘코로나19 맞춤 침대’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서는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기술형 침대 브랜드로 탈바꿈한다. 조만간 소프라믹(소프트+세라믹) 소재를 사용해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IoT 기술을 탑재해 앱으로 온도조절이 가능한 신제품을 출시한다. 판매채널도 기존의 대리점·백화점 위주에서 온라인으로 확장한다.
해외진출도 본격화한다. 건강에 관심이 높은 중국이 주요 타깃국가다. 강 이사는 “보다 젊은 디자인으로 2030세대와 해외 소비자를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