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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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달 내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설 전에 출마 관련 의사를 밝히기로 하는 등 여야 서울시장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박 장관은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1월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데 무게를 뒀지만, 선거가 여권에 불리해졌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차기 여권 서울시장 지지율 조사에서 경쟁 후보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등 당내 유력 후보로 손꼽혀왔다. 하지만 당내 경선에서 현역 의원 등에게 밀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장고를 거듭해왔다. 당원 투표에서는 86세대(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의 대표 주자인 우상호 의원과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지지를 받는 박주민 의원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변수가 됐다. 야권으로 선거 주도권이 넘어가는 듯한 분위기에 박 장관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원들이 다른 후보에 비해 대중 인지도가 높은 박 장관을 밀어줄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금 전 의원도 이달 내에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1월이나 설 전에는 (선거 출마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야권의 또 다른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조만간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