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싱크탱크 경기연구원 '최고금리 적정수준 검토' 보고서 발간...최고금리 15%이하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싱크탱크 역할하는 경기연구원은 6일 법정 최고금리 15%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법정 최고금리 적정 수준 검토' 제하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경기도 제공





최근 정부가 발표한 법정 최고금리 20%15% 이하로 낮추고, 금융 취약계층을 사회적으로 포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공정금리를 추정하고 이에 따른 정책 제언을 담아 공정금융 관점에서 법정 최고금리의 적정 수준 검토제하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경기연구원이 심혈을 기울여 펴낸 보고서라는 점에서, 앞으로 금융기본권, 경제기본권 등의 제도개선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해 8월 민주당과 정부 등에 최고금리 인하 등을 건의하는 등 금융기본권, 경제기본권에 대한 제도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1,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법정 최고금리를 24%에서 2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통해 약 208만명의 대출자(개인 간 거래 제외)가 이자 경감 혜택을 받았다. 이들의 이자부담 경감액은 매년 4830억원으로 추정된다.

법정 최고금리는 모든 시민이 적절한 비용으로 금융접근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공정금융 관점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금융 취약계층은 주류 제도금융권으로부터 배제되어 대부업자의 고금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므로, 최고금리 등 법적 수단을 통해 보호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2002년 신용카드 대출 부실사태 직후 대부업법이 제정돼 연 66%를 시작으로, 201627.9%까지 최고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해 왔다. 이어 2007이자제한법의 부활로 미등록 대부업자 혹은 개인 간 금융거래 시 최고금리를 연 30%로 제한하고, 201425%까지 인하됐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최고금리 일원화 방침에 따라, 20182대부업법이자제한법최고금리 모두 24%로 낮춰 현재에 이르고 있다.

경기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부자와 차입자 간 소득분배 왜곡이 발생하지 않는 공정금리는 2012~2019년 평균 2.8%로 추정했다. 공정금리는 노동시간으로 측정한 구매력이 차입시점과 상환시점 동안 동일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금리로 정의되고, 노동생산성 증가율과 물가상승률의 합으로 계산된다.

대부업 이용자는 대출 부도율이 높은 저신용계층이므로, 법정 최고금리의 적정수준을 논의하기 위해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한 공정금리를 추정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이에 따른 적정대출금리(공정금리, 신용원가, 적정 운영비에 기초)11.3~15.0%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책금융기관, 은행, 대부업체 등 대출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적정금리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먼저 정책금융을 통한 직접 대출의 적정대출금리는 11.3% 수준으로, 정부가 서민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고 서민금융에 특화된 공공은행을 설립해 직접 정책금융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경기연구원은 이와 함께 제도금융기관(특히 예금은행이나 신협 등 서민금융기관)이 총대출의 일정 부분(. 2%)을 저신용자 혹은 저소득층에 대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으로, 이 경우에도 역시 적정대출금리를 11.3% 수준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경기연구원은 아울러 대부업체의 비용혁신을 유도해 적정 대출금리를 15% 내외로 맞추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는 대부업체를 제도권 내로 포괄해 일부 규제 완화와 함께 혁신적 비용절감 활동을 유도해 대출금리를 유의미한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고 전제한 것이다.

김정훈 경기연구원 전략정책부장은 저신용자의 적정대출금리를 추정한 결과 법정 최고금리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보다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서민금융은 정부의 정책 의지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설계할 수 있고, 법정 최고금리의 적정수준 설정뿐만 아니라 금융 취약계층을 사회적으로 포용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모색하여 금융기본권, 나아가 경제기본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금융취약계층의 어려움을 감안해 금융기본권 등 제도개선을 통한 최고금리인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