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첫 발표…각 대학 "재정 부족, 발전기금 등으로 충당"
코로나19 확산 속 대구권 4년제 대학 잇단 등록금 동결 전망
2021학년도 신입생 입학을 앞둔 대구권 4년제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잇달아 등록금 동결에 나설 전망이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북대는 전날 교직원 및 학생 대표 등으로 구성한 제1차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입학하는 학부생 기준 계열별 학기당 등록금은 170여만∼450만 원이다.

경북대는 지난 2009학년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학부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사정이 어려운 학생·학부모 부담을 덜기 위해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일대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영남대 등 지역 다른 4년제 대학도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인데 등록금 동결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정한 올해 등록금 인상 법정 한도는 1.2%다.

대학들은 "코로나19 확산뿐만 아니라 수년간 지속된 대학 재정 압박 등을 고려할 때 등록금 인상·인하 모두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이달 안에 등록금심의위 회의를 열 예정이지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등록금 동결로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교육부의 학생·학부모 부담 완화 방침을 어길 경우 향후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지방에선 등록금 인상을 꿈도 꿀 수 없다"고 말했다.

각 대학은 10년 이상 이어진 등록금 동결·인하, 입학생 감소 등으로 인한 재정 부족에 대해 발전기금 모금 및 법인 적립금 인출, 국가재정지원사업을 통한 연구·사업비 확보 등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A대학 측은 "지역 대부분 대학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불필요한 지출을 없애고 기존에 계획했던 사업도 재조정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