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과 판교를 잇는 경기 성남 고등지구에 시세보다 5억원가량 저렴한 ‘로또 아파트’가 공급된다. 8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주상복합 ‘판교밸리자이’(투시도)다. 고등지구의 마지막 민간분양으로, 서울 강남과 분당, 판교 등의 업무지구와 가까워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아파트와 청약 조건이 상대적으로 덜 까다로운 주거형 오피스텔도 함께 분양된다. 다만 고등지구의 교통, 학군 등이 아직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인근 시세보다 5억원 싼 분양가

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성남 고등지구 C1·2·3블록에 공급하는 ‘판교밸리자이’에 대해 7일 특별공급, 8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1순위는 성남 2년 이상 거주자다. 1순위에서 미달이 나면 11일 서울·경기 등 기타지역 1순위를 받는다.

고등지구 내 주상복합용지에 들어서는 판교밸리자이는 지하 2층~지상 14층, 8개 동, 아파트 전용면적 60~84㎡ 총 35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51가구다. 단지별로 △1단지(C1블록) 56가구 △2단지(C2블록) 56가구 △3단지(C3블록) 39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세 단지 모두 당첨자 발표일(1월 18일)이 같아 한 단지만 청약할 수 있다. 입주는 2023년 2월 예정이다.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과 시흥동 일대 총 56만9201㎡ 규모로 조성된 공공택지인 고등지구는 판교 테크노밸리 확장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거론된다. 단지에서 약 3㎞ 떨어진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카카오, 넥슨, NC소프트 등 약 1300개 기업이 입주해 근무 인원이 6만5000여 명에 달한다. 소프트웨어, 바이오, 반도체, 자율주행 관련 업체가 입주하는 판교 제2, 3 테크노밸리와도 가깝다. 서울 강남구 내곡·서초구 세곡지구와 인접해 강남권 업무지구와의 거리도 멀지 않다.

수도권 공공택지에 분양되는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시세 대비 5억원가량 저렴하다. 판교밸리자이 전용 60㎡ 분양가는 5억7500만~6억6600만원, 전용 84㎡는 7억7000만~8억5600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앞서 2019년 준공된 인근 ‘호반써밋판교밸리’ 전용 84㎡가 두 달 전 13억4500만원에 손바뀜한 것과 비교하면 최대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관계자는 “강남과 판교 접근성이 우수한 성남에서 나오는 귀한 분양”이라며 “분양 물량이 14가구뿐인 전용 84㎡의 당첨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주거형 오피스텔도 공급

청약 가점이 낮다면 이달 말께 공급될 에정인 판교밸리자이의 주거형 오피스텔도 노려볼 수 있다. 1단지 전용 59㎡ 81실·전용 84㎡ 27실, 2단지 전용 59㎡ 74실·전용 84㎡ 38실, 3단지 전용 84㎡ 62실 등 총 282실이 공급된다.

주거형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이나 가점이 필요하지 않다. 주택 수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판교밸리자이 아파트에 청약한 사람도 청약할 수 있다. 3단지는 100실 미만 오피스텔이어서 계약 직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다만 분양가는 아파트보다 높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고등지구의 학군, 교통 등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구 내 지하철이 없어 대중교통은 광역버스나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강남이나 판교 등으로 이동할 때 승용차가 없으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현재 왕남초 외에 중학교나 고등학교가 없는 것도 아쉽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판교밸리자이 아파트는 공공택지 분양이어서 당첨자 발표 후 8년간 전매가 제한된다”며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분당 학군이 아니고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판교역까지 가야 한다는 점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