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계 1위 백신 회사인 GSK의 백신 5종에 대한 국내 판매·유통을 맡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 ‘부스트릭스’, 수막구균 백신 ‘멘비오’, A형 간염 백신 ‘하브릭스1440’, 홍역·이하선염·풍진 백신 ‘프리오릭스’,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 등 5종의 국내 유통·판매 권리를 획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서바릭스는 영유아를 포함한 전체 국내 시장 판매를 전담한다. 나머지 네 개 백신은 성인 시장 판매만 맡는다.

GSK는 영유아 백신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판매 권리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넘겼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성인 백신 시장의 점유율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양사가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백신 5종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280억원이다. 코로나19 이후 감염성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올해엔 매출이 늘 것이란 게 SK바이오사이언스 측 설명이다.

부스트릭스는 만 10세 이상의 청소년 및 성인이 맞는 백신이다.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 중 유일하게 65세 이상 노인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또 멘비오는 가장 광범위한 연령층에 접종 가능한 수막구균 백신이다. 생후 2개월부터 접종할 수 있다. 세계 최초의 A형 간염 백신 하브릭스는 100개국 이상에서,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항문암에 대한 예방도 가능한 서바릭스는 13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빌&멜린다게이츠재단(BMGF)의 지원을 받아 소아장염 백신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또 국제백신연구소(IVI)와는 장티푸스 백신의 품목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사노피 파스퇴르와 공동으로 미국에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의 임상 2상을 하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