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소수점 투자, 당국과 협의해 추진하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터뷰 - '금융영토' 확장 나선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카카오페이증권 작년 출범했는데
1원도 투자…펀드판매 건수 1위
올해 안에 손해보험업 시작
비대면 영업으로 보험료 낮출 것
카카오페이증권 작년 출범했는데
1원도 투자…펀드판매 건수 1위
올해 안에 손해보험업 시작
비대면 영업으로 보험료 낮출 것
“올해 사업 방향은 투자와 보험, 마이데이터 플랫폼입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사진)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금융사업의 큰 틀이 완성되는 원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류 대표는 “지난해 3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했는데 펀드 판매건수가 전체 금융권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단돈 1원도 투자할 수 있게 했고 수익률이 좋아 추가 불입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조만간 주식거래 기능을 개설할 예정이다. 류 대표는 “해외 증시처럼 국내에서도 주식을 소수점 단위에서도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당국과 상의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 0.1주를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마이데이터 플랫폼에 대해서는 금융상품 판매 채널로서의 역할보다는 ‘록인(lock-in·자물쇠)’ 기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류 대표는 “수익을 언젠가 내야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록인’이 중요하다”며 “한 플랫폼이 자산을 잘 정리해주면 여러 곳에 방문하지 않고 한 플랫폼을 찾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끈끈함이 늘고 신뢰가 생겨야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며 “처음부터 상품을 팔려고 하면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최근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 진출과 관련해선 “자리를 잡으려면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대표는 “(보험상품이 어렵다보니) 지금 30대 이상 연령대는 대면에서 신뢰를 갖지만 플랫폼과 함께 성장한 세대는 ‘보험을 대면으로 팔았던 거야?’ 하는 시대가 올 거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대면영업을 안 해서 아낀 마진을 금융 소비자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 류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 보험업계는 비싼 보험을 가입할수록 인센티브가 더 나은 구조여서 1만원짜리 보험도 가능한데 10만원짜리를 추천한다”며 “단가가 높은 보험을 팔려다보니 필요 없는 특약도 넣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공개(IPO) 계획과 관련해 “플랫폼은 규모가 커질수록 이익률이 올라가는 구조여서 기업가치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7조~10조원, 카카오뱅크는 15조~30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류 대표는 “플랫폼은 매출이 늘면 나중에 이익률이 계속 올라가는데, 우리는 매출이 늘어나는 구간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빅테크와의 경쟁’을 시사한 데 대해 “새 서비스를 앱에 붙이는 것보다 기존 금융 서비스를 통해 누가 더 소비자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빅테크에 과도한 혜택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비슷한 비즈니스를 한다고 동일한 책임을 요구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예컨대 카드사는 빅테크처럼 결제사업을 하지만, 빅테크는 할 수 없는 대출사업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진우/오현아 기자 jwp@hankyung.com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사진)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금융사업의 큰 틀이 완성되는 원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류 대표는 “지난해 3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했는데 펀드 판매건수가 전체 금융권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단돈 1원도 투자할 수 있게 했고 수익률이 좋아 추가 불입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조만간 주식거래 기능을 개설할 예정이다. 류 대표는 “해외 증시처럼 국내에서도 주식을 소수점 단위에서도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당국과 상의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 0.1주를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마이데이터 플랫폼에 대해서는 금융상품 판매 채널로서의 역할보다는 ‘록인(lock-in·자물쇠)’ 기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류 대표는 “수익을 언젠가 내야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록인’이 중요하다”며 “한 플랫폼이 자산을 잘 정리해주면 여러 곳에 방문하지 않고 한 플랫폼을 찾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끈끈함이 늘고 신뢰가 생겨야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며 “처음부터 상품을 팔려고 하면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최근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 진출과 관련해선 “자리를 잡으려면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대표는 “(보험상품이 어렵다보니) 지금 30대 이상 연령대는 대면에서 신뢰를 갖지만 플랫폼과 함께 성장한 세대는 ‘보험을 대면으로 팔았던 거야?’ 하는 시대가 올 거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대면영업을 안 해서 아낀 마진을 금융 소비자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 류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 보험업계는 비싼 보험을 가입할수록 인센티브가 더 나은 구조여서 1만원짜리 보험도 가능한데 10만원짜리를 추천한다”며 “단가가 높은 보험을 팔려다보니 필요 없는 특약도 넣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공개(IPO) 계획과 관련해 “플랫폼은 규모가 커질수록 이익률이 올라가는 구조여서 기업가치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7조~10조원, 카카오뱅크는 15조~30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류 대표는 “플랫폼은 매출이 늘면 나중에 이익률이 계속 올라가는데, 우리는 매출이 늘어나는 구간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빅테크와의 경쟁’을 시사한 데 대해 “새 서비스를 앱에 붙이는 것보다 기존 금융 서비스를 통해 누가 더 소비자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빅테크에 과도한 혜택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비슷한 비즈니스를 한다고 동일한 책임을 요구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예컨대 카드사는 빅테크처럼 결제사업을 하지만, 빅테크는 할 수 없는 대출사업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진우/오현아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