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포커스] '코스피 3000'에 대한 기대와 우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장중 첫 3000선 돌파
초저금리로 풀린 유동성과
확 늘어난 개인투자자의 힘
과열 단정 어렵지만 위험도 커
금리·환율·부동산 변화 주시하고
정부정책 안정과 신뢰 높여야
윤계섭 < 서울대 경영대 명예교수 >
초저금리로 풀린 유동성과
확 늘어난 개인투자자의 힘
과열 단정 어렵지만 위험도 커
금리·환율·부동산 변화 주시하고
정부정책 안정과 신뢰 높여야
윤계섭 < 서울대 경영대 명예교수 >
![[경제포커스] '코스피 3000'에 대한 기대와 우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A.24925730.1.jpg)
과거 외국인 매매 동향에 따라 휘둘리던 우리 증권시장은 작년에 여덟 차례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를 개인의 매수로 방어해 ‘동학개미’라는 별칭을 얻었다. 자본시장이 국제화한 이래 외국인 투자는 높은 정보력과 자본으로 개인투자자를 항상 능가해 ‘개미지옥’이라 불렸다. 그런데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2019년 46.8%에서 작년에 66.7%로 커졌고, 금액으로는 64조원을 넘었다. 예탁금은 증시 주변에서 60조원이나 대기하고 있다. 이제 개인투자자는 해외 증권으로 투자 영역을 넓혔고 이를 ‘서학개미’라고 이름 지었다.
그런데도 우리 증시가 급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증권시장을 수요와 공급 요인으로 평가해보자. 수요 요인은 초저금리로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다. 개인들로서는 부동산 정책 실패로 급상승한 주택, 토지 등에 대체투자를 할 수 없어 그나마 접근 가능한 증권 투자로 몰린 것이다. 공급 요인에서도 수년간 증권시장 침체로 우량주식이 공개되지 않아 물량이 부족해졌다. 작년의 공모주 청약 열풍은 이를 증명한다.
또 공매도 금지로 가공급이 중단됐고 대주주 보유 금액 유지 등으로 연말 매도가 감소했다. 여기에서 실기하지 않는 정부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는데, 세제당국과 증시 정책의 마찰로 투자자들은 마음을 졸여야 했다.
향후 증권시장의 대세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세 가지를 살펴봐야 한다. 첫째는 금리인데, 현재 초저금리라고 하지만 바닥 밑에 지하실이라고 경기에 따라서는 더욱 낮출 가능성이 있다(유럽연합, 미국, 영국의 경우). 하지만 확률적으로는 인상 가능성이 높은데 그때는 하락을 예상한다. 둘째는 환율 변동이다. 특히 미국 달러를 비롯한 외국 환율의 변화는 우리 대외무역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셋째는 대체투자 자산인 부동산 가격 변화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금융기관을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다.
이 밖에도 열거하기 어려운 많은 요인이 증권시장에 작용하지만 무엇보다 정부 정책의 안정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장기적으로 재산을 증식할 수 있다는 기대와 신뢰를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