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적응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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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4시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학부모 김효정(46) 씨가 검정 승용차를 몰고 들어왔다.
옆자리에는 올해 이 학교에 입학하는 아들 류호새(7) 군이 탔다.
김씨는 운동장 한편에 흰색 선으로 표시된 정차 구역에 차를 세우고 마스크를 쓴 채 앞 좌석 유리창을 내렸다.
반포초 한송희(48) 교무부장 등 교사 2명이 김씨 모자를 반기며 취학통지서를 접수하고 입학 관련 준비사항을 안내했다.
승차 확인(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모든 예비소집 절차를 마치기까지는 채 3분도 걸리지 않았다.
예비소집을 하는 동안 답답했던 듯 차에서 내려 운동장을 잠시 돌아다니던 류군은 "새 학기가 되면 어서 친구들과 만나서 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반포초를 비롯한 서울 공립초등학교 563곳은 대면·비대면 방식을 병행해 2021학년도 초등학교 취학대상자 7만1천138명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한다.
취학 예정인 아동과 보호자는 해당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게 원칙이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화상통화와 온라인 서류 제출 등 비대면 방식도 병행한다.
그래도 학교를 직접 찾아 선생님과 인사하고 학교 건물을 둘러보기를 원하는 아동과 보호자를 위해 학교들은 승차나 보행 확인(워크스루)으로도 예비소집을 준비했다.
반포초는 이틀간 오후 2시∼4시는 보행, 4시∼6시는 승차 확인 방식으로 예비소집을 한다.
'워크스루' 예비소집은 구령대 앞에 설치된 비닐 천막 안에서 이뤄졌다.
교사들은 학부모와 자녀가 손 소독제를 사용하게 한 뒤 거리를 두고 예비소집 절차를 밟도록 도왔다.
오후 3시께 예비 초등학생인 둘째 딸의 손을 잡고 걸어서 반포초를 찾은 어머니 김모(38) 씨는 "올해도 1학기까지는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울 것 같기는 하지만, 2학기에는 꼭 학생들이 다 같이 체육활동을 하며 많이 어울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교무부장은 "130명 안팎인 올해 신입생 중 이미 비대면으로 70~80명 정도가 예비소집에 참여했지만, "어서 친구들 만날래요"이 중에도 선생님을 보고 싶어 학교를 미리 찾는 경우가 있어 많은 학생과 보호자가 오고 계신다"며 "입학할 때까지 기쁜 마음으로 학생들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