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되면 화이자 이어 EU 내 두 번째 백신
유럽의약품청,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승인 여부 평가
유럽의약품청(EMA)이 6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평가하기 위한 회의를 연다.

이는 모더나 백신의 EU 27개 회원국 내 판매 승인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일간지 폴리티코 유럽판은 EMA가 이날 모더나 백신 사용을 권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MA가 사용 권고를 하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최종적으로 공식 승인 결정을 내리게 되며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각 회원국은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

승인이 이뤄질 경우 모더나 백신은 EU 내에서 사용 가능한 두번째 코로나19 백신이 된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달 21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으며, 회원국들은 같은달 27일 본격적인 접종을 개시했다.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은 이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이어 모더나 백신도 승인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전날 한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몇시간 내에 두번째 백신에 합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EMA는 당초 모더나 백신 평가 회의를 오는 12일 열 계획이었으나 신속한 승인을 요구하는 회원국들의 압박 속에 일정을 이날로 앞당겼다.

EMA는 지난 4일에는 예정에 없던 회의를 열어 모더나 백신 승인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날 다시 모이기로 했다.

앞서 모더나는 자사 백신 3상 임상시험의 최종 분석 결과 94.1%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EMA에 긴급 승인 신청을 했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활용해 개발됐으나, 영하 70도의 초저온 냉동을 필요로 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영하 20도로 보관해도 된다.

EU는 모더나와 백신 1억6천만회 투여분 구매 계약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