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5시50분(한국시간 7일 오전 7시50분) 현재 3만63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6.1%가량 오른 가격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6000달러 벽을 깬 것은 역대 처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12월 6일 2만달러를 처음 돌파한 지 한 달만에 두 배가량 뛰게 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뛰는 것은 △시중 유동성 급증 후 대체자산 투자 붐 △기관투자자들의 잇따른 매입 경쟁 △화폐 기능 인정 받을 가능성 △비트코인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 등장 가능성 등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에만 4배 넘게 급등했다.

3년 전 가상화폐 대폭락 사태 후 ‘코인 투자’를 접었던 사람들이 속속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보도했다. 오랫동안 휴면 계좌로만 유지해오던 투자자들이 자신의 과거 계정을 속속 활성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연구소인 플립사이드 크립토에 따르면 비트코인 공급의 약 82%가 지난 6개월 내 활성화된 계좌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2월의 44%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주에만 210만 개 넘은 코인 계정이 활성화됐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창펑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 가상화폐 투자 전성기 때보다 훨씬 활동적인 게 요즘 장세의 특징”이라며 “당시엔 시험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실제 자산의 상당부분을 가상화폐로 옮기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면서 시가총액이 10억달러를 넘나드는 가상화폐 채굴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뉴욕 증시에서 가상화폐 채굴 업체인 마라톤 패턴트 그룹의 주가는 이날 하룻동안 25% 급등하면서 시총이 10억달러에 육박했다. 대표 채굴업체인 라이엇 블록체인의 시총은 현재 13억달러에 달한다. 새해 들어서만 주가가 50% 넘게 뛰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