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가 새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장중 4.8% 이상 올라 시가총액이 7300억달러(약 793조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740% 폭등을 기록한 테슬라가 새해에도 상승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된 테슬라는 시총 기준으로 현재 6위 규모다.

반면 페이스북 주가는 2% 하락해 시총도 7560억달러(약 821조원)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테슬라가 조만간 페이스북을 제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페이스북을 추월하면 테슬라는 시총 2조2000억 달러의 애플과 '1조달러 클럽'에 올라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에 이어 S&P500 기업 톱 5를 차지하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테슬라의 상대적 우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이 되면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친환경 드라이브가 탄력을 받고, 전기차 선두기업인 테슬라의 입지도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대로 디지털 광고 시장 등을 독점한 페이스북에 대한 압박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연일 상승하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고 부자도 노릴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1위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다. 2017년 10월 이후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테슬라 주가가 오르면서 머스크와 베이조스의 자산 차이는 30억 달러 수준까지 좁혀졌다. 블룸버그는 오전 11시40분 기준 머스크의 순자산이 1845억 달러(약 200조5000억원)라고 집계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