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사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빙판길 사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6일 내린 폭설로 수도권 시민들이 퇴근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폭설로 지옥을 맛봤다"는 경험담이 줄이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SNS를 통해 "차량 운행이 불가능해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집까지 걸어왔다"며 "갓길에 차를 세워둬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집에 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퇴근 후 7시간이 지났다. 아직 집에 도착하지 못했는데 출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버스에서 내릴 수도 없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빙판길 사고 장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빙판길 사고 장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일부 배달원들은 오토바이 운행이 불가능해지자 대중교통을 타고 배달에 나서는 모습도 목격됐다.

빙판길 사고도 속출했다. 브레이크를 밟았음에도 차량이 밀려 사고가 났고, 사고를 수습하러 온 견인 차량도 빙판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냈다. 거리에선 스키를 타는 시민도 목격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진 한파와 폭설로 7일 오전 6시까지 한랭 질환자가 2명 나왔다. 수도계량기 274건, 수도관 7건 등 동파 피해도 발생했고, 도로는 전남 5곳, 경남 4곳, 충남 3곳 등 모두 18개 노선이 통제되고 있다.
배달원이 대중교통을 타고 배달에 나서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배달원이 대중교통을 타고 배달에 나서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빙판길 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오전 7시16분께 경남 함양군 서하면 송계 3교 근처 대전기점 123㎞ 지점에서 대전 방향으로 달리던 컨테이너 트레일러 1대가 눈길에 미끄러졌다. 사고로 2차로 도로 전체가 막히면서 한 때 차량 통행이 불가능했다.

이날 오전 7시께 충남 공주시 신풍면 당진∼영덕 고속도로 당진 방면 50㎞ 지점에서는 당진 방면으로 가던 화물차량이 눈길에 넘어졌다.

오전 5시2분 천안시 동남구 동면 한 도로에서도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됐고, 오전 3시56분께는 서산시 운산면에서 승용차가 도로 옆으로 미끄러져 논두렁에 빠지는 사고가 났다. 오전 3시2분께는 공주시 우성면의 한 국도에서 화물차량이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섰다.

수도권에서는 시민들이 출근길에 불편을 겪었다. 이날 아침 1호선 외대앞역 상선 경원선 열차 고장으로 1호선 상선 서울역~청량리역 간 열차가 지연됐다. 4호선 길음역 상선 당고개행 차량고장으로 4호선 열차 운행도 늦어졌다. 현재는 열차 운행이 재개된 상태다.
"퇴근 7시간째…지옥 맛봤다" 폭설에 차 버리고 귀가도 [영상]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