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상장지수펀드(ETF)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019년에 비해 1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ETF를 거래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거래소는 7일 작년 ETF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조843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 하루 거래대금은 평균 1조3332억원이었다. 증시가 저점을 찍은 작년 3월 19일에는 하루에만 거래대금 14조원을 기록하며 당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을 넘어서기도 했다.

낮은 금리, 높은 시장 변동성, 풍부한 유동성으로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개인이 늘어난 영향이다. ETF시장의 순자산총액은 2019년 말 51조7000억원에서 작년 말 52조원으로 늘었고 종목 수도 450개에서 468개로 증가했다. 반대로 작년 말 기준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은 76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상품도 다양해졌다.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의 자산 비중은 2019년 말 55.7%에서 작년 말 42.0%로 줄었지만 국내 업종섹터(2.9%→7.5%), 해외주식형(4.5%→8.1%), 국내 채권형(7.3%→10.6%) 등은 비중이 늘었다. 헬스케어, 2차전지, 인터넷 등 다양한 테마형 ETF와 최초의 주식형 액티브 ETF도 상장됐다.

윤영기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 팀장은 “현재 국내 시가총액 대비 ETF시장 순자산총액 비율은 2.4%로 미국(12.6%) 영국(13.2%) 일본(7.7%) 등 해외 주요 시장에 비해 낮은 상태”라며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고 외국인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2019년 28.7%에서 작년 말 37.8%로 상승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