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키우고 고급화…차 값도 100만원 저렴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QM6는 4만6000대 넘게 팔리며 르노삼성 내수 판매량의 약 49%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팔린 르노삼성차 2대 중 1대는 QM6였던 셈이다. 르노삼성의 효자 모델인 QM6는 2016년 경유차로 처음 출시됐다. 2017년 휘발유 모델이 추가됐고 2019년 6월에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LPG차인 LPe 모델도 도입했다.
2019년 6월 출시된 더 뉴 QM6 LPe는 LPG 액상분사 방식인 3세대 2.0 LPe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40마력에 최대 토크 19.7Kg.m을 발휘한다. 그해 3월 LPG연료 사용제한이 폐지되며 일반인의 LPG차 구입도 가능해졌다.
르노삼성 2대 중 1대는 QM6…'LPe' 인기
덕분에 QM6 LPe는 2019년 2만726대가 팔리며 QM6 전체 판매량의 43.5%를 차지했다. LPe 모델이 사실상 하반기에만 판매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이후로도 QM6 LPe의 인기는 이어졌다. QM6 LPe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1만5155대가 팔리며 LPG 승용차 중 1위에 올랐다.QM6 LPe 인기에 르노삼성도 노를 젓기 시작했다. 11월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 뉴 QM6는 디자인을 한층 개선하면서도 LPe 모델에 최상위트림인 '프리미에르'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6 LPe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고, 최상위 트림 출시를 원하는 목소리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뉴 QM6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12월 역시 LPe 모델이 2896대 팔리며 전체의 60.8%를 차지했다.
QM6 LPe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경제성이 꼽힌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7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432.97원이다. LPG 평균 가격은 L당 797.38원으로 휘발유 가격의 55% 수준에 그친다. 연비는 휘발유 차량인 GDe에 비해 LPe가 다소 낮은 편이다. QM6 GDe 공인 연비는 11.6~12.0km/L이고 QM6 LPe는 8.6~8.9km/L다. 그럼에도 연료비 부담은 LPe 모델이 적다. 7일 유가를 기준으로 연간 1만5000km를 주행할 경우 휘발유 차량과 LPG 차량 유류비 차이는 약 25%가 발생한다. LPG 차량을 선택해 10년을 주행하면 약 500만원을 아끼는 셈이다. 만약 휘발유 가격이 더 높은 서울을 기준으로 삼으면 유류비 차이는 더욱 늘어난다.
LPG 모델이 휘발유 모델보다 저렴하다는 것도 QM6의 장점이다. 통상 LPG 차량은 휘발유 차량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다만, QM6는 GDe에 비해 LPe가 약 100만원 저렴하다. GDe와 LPe 사이 동력 성능 차이도 최고출력 4마력, 최대 토크 0.7kg.m에 그쳐 사실상 체감할 수 없다.
QM6 LPe, LPG 단점 없애고 고급화까지
QM6 LPe는 별도 연료 탱크로 인해 트렁크가 좁다는 기존 LPG 차량의 단점도 도넛 탱크로 해소했다. 도넛 탱크는 르노삼성이 대한LPG협회와 2년여에 걸쳐 2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LPG 연료 탱크다.QM6 LPe는 75L 용량의 LPG 도넛 탱크를 트렁크 바닥에 배치해 일반 SUV와 동일한 트렁크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1회 충전으로 534km를 주행하고 내부 압력의 11배까지 버틴다. 후방 추돌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도넛 탱크가 승객석 아래로 빠지도록 해 안전성을 높였다. 기존 LPG 차에서 누릴 수 없던 고급스러움도 QM6 LPe의 장점이다. 이전까지 택시 수요가 많았던 LPG 차량은 휘발유나 경우 차량에 비해 한 등급 낮은 트림만 출시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1월 출시된 뉴 QM6는 LPe 모델에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에르'를 추가했다. 뉴 QM6는 그물망 형태의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 다이내믹 턴 시그널 등을 탑재해 기존 차량에 비해 외관을 한층 개선했다.
그중에서도 프리미에르 트림은 스티치 장식이 들어간 모던 브라운 가죽 시트와 동급 유일의 프레임리스 룸 미러를 적용했다. 얇고 긴 메탈 라인과 콘크리트 느낌의 마감도 현대적이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앞좌석과 뒷좌석 창에는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사용해 외부 소음과 자외선도 막았다. LPG의 높은 경제성과 고급스러운 마감을 동시에 챙길 수 있게 된 셈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QM6 LPe는 총 유지비용(TCO) 측면에서 중형 SUV뿐 아니라 준중형 SUV보다도 경쟁력 있는 유지비용을 자랑한다"며 "낮은 RPM에서도 휘발유 수준의 토크가 발휘되기에 정지와 출발을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서 경쾌한 가속감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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