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올해 유망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10선을 추천했다. 그동안 오르지 못한 코로나19 피해 업종이나 은, 회사채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대형주 투자는 아이셰어즈 코어 S&P500 ETF, 신흥국 투자는 아이셰어즈 코어 MSCI 신흥시장 ETF를 권했다. 신흥국은 개별 국가의 상황을 모두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ETF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성장주는 올해도 유망하다고 봤다. 반에크벡터스 반도체 ETF, 페이서 벤치마크 데이터 인프라 리츠 ETF, 아크 혁신 ETF 등이다. 가파른 업황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반도체주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 ETF의 보유 목록에 없다. 데이터 인프라 리츠는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가 늘어나고 재택근무가 일상화하면서 전망이 밝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의 타격이 심했던 업종도 권했다. 인베스코 다이내믹 레저&엔터 ETF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여행, 외식산업과 월트디즈니 등 방송산업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성장했고 백신 공급으로 생활이 정상화된 이후에는 코로나 피해주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행은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는 금보다 은을 추천했다. 은은 배터리, 반도체, 태양광 패널 등 다양한 산업용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은 가격은 금보다 저평가돼 있다. 관련 상품으로는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 ETF가 있다.

이 밖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급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ESG 어웨어 MSCI 미국 ETF, 투자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달러 투자등급 회사채 ETF가 추천 목록에 올랐다. 박 연구원은 이자수익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반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작년보다 감소해 채권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