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1호 회사채’인 SK텔레콤과 GS의 채권에 총 3조원 가까운 뭉칫돈이 몰렸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 총 1조17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같은 날 이뤄진 GS의 수요예측에도 모집금액(1200억원)의 14배를 넘는 1조7000억원의 ‘사자’ 주문이 몰렸다. 2019년 대림코퍼레이션(16.3 대 1)에 이어 국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규 운용자금을 손에 쥔 기관들이 연초부터 우량채권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높은 ‘AAA’, GS는 세 번째로 높은 ‘AA’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우량한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올 1월 발행 예정 회사채 물량이 호황기였던 2018~2020년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에 기관들의 회사채 매수 경쟁이 평소보다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발행 예정인 회사채 규모는 총 2조4600억원(모집금액 기준)으로 2018~2020년 1월 평균 발행금액(4조5460억원)의 54.1%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발행 예정 회사채 대부분이 우량한 신용도로 평가받는 AA-등급 이상 채권임을 고려하면 당분간 회사채 발행시장이 강세 분위기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