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항상 원점으로 돌아가는 정치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권후보 단일화, 시정 정책 등을 놓고 안철수 대표와 공개토론을 하는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금태섭 "안철수 현상 10년…새로운 정치판 만들어야"

금태섭 전 의원은 8일 BBS불교방송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에 대해 "'안철수 현상' 이후 10년이 흘렀다. 좋은 정치를 선보일 기회도 많고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왔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안철수 개인의 성공이 아닌 정치를 바꿀 기회였기 때문에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금태섭 전 의원은 "이번에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할 때도 국민의당에서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 알려준 게 없었다"며 "후보를 낼 때는 대표 혼자 결심해서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합의가 있어야 되는데 이번에도 하는 것을 보면 기업할 때 마인드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혼자서 결심하고 발표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이 모아질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된다. 그런 것을 제가 만들려고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스1
금태섭 전 의원은 늦어도 설 전에는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정치문화가 바뀌고 새 판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그는 "야권 대선주자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1위로 꼽히는 것은 집권세력 독주에 대한 선명한 반대의사라는 점"이라며 "우리가 당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동산 문제 등을 해결할 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당선되는 서울시장 임기는 1년 남짓으로, 부동산을 비롯해 할 일이 많지만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민의 삶을 원래대로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4차 재난지원금 얘기도 많은데, 단순히 자영업자에 한 번 지원하는 것보다 장래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만날 수 있지만 공개토론 같은 것을 해 시민들이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난다면 단순히 만나서 그냥 둘이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