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콘셉트 프로페시. 사진=기아차
기아 전기차 콘셉트 프로페시. 사진=기아차
완성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정보기술(IT) 업계 '게임체인저' 애플이 현대자동차와 협의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협력사 선정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되며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동반 폭등했다.

8일 현대차는 자율주행 전기차 ‘아이카’(가칭)를 개발 중인 애플이 현대차와 협력에 나섰다는 보도에 대해 "초기 단계 협의를 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애플은 여러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전기차 생산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며 "현대차와도 협의 중이나 초기 단계이고,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애플과의 협의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는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3만3000원(16.02%) 뛴 2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20.20%(6만1500원) 치솟은 36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기아차(6.51%), 현대글로비스(2.76%), 현대로템(2.53%) 등도 오름세다.

업계 안팎에 따르면 애플의 완성차 구상은 2014년부터 추진됐다. 당시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2024년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애플카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주행거리는 대폭 늘리면서 비용은 크게 낮추도록 자체 설계한 배터리가 탑재된다고도 전했다.

애플카 출시 계획이 알려지며 자동차와 배터리를 생산할 기업에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대만 폭스콘에 위탁한 것과 같이 애플카 생산도 외부에 위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부품사들도 애플의 전기차에 관심을 보이는 와중에 현대차와의 협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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