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스마트'…본체 없어도 다 되는 삼성 모니터 'M7' [배성수의 다다IT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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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되는 전자 제품들을 보면 '다다익선(多多益善)'이 트렌드인듯 합니다. 주요 기능 외에도 여러 가지 부가 기능을 더하는 것이죠. 공기청정기가 되는 에어컨, 제습 기능을 탑재한 의류관리기, 레인지 기능을 더한 전자오븐 등이 그렇습니다.
제조사들은 이같은 제품들 중에서도 여러 기능을 완전히 결합한 '멀티 제품군'엔 '스마트'라는 명칭을 붙입니다. 휴대폰에 컴퓨터 기능을 더한 '스마트폰'이 그랬고, TV에 인터넷을 결합한 '스마트TV'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기술의 발전으로 모니터와 TV의 경계선이 희미해진 지금도 '스마트 모니터'라는 명칭은 다소 어색합니다. 멀티를 제대로 구현한 제품도 없었을 뿐더러, 더 큰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 TV에 비해 장점이라고 꼽을 만한 요소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10년 '혁신적'이라며 출시됐던 TV 겸용 모니터가 예상 외로 금방 인기가 식어버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스마트 모니터를 출시해서 2주간 사용해봤습니다. 제가 쓴 제품은 32인치 크기의 삼성 'M7'입니다. 우선 심플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2mm가 채 되지 않는 얇은 베젤(테두리)의 평면 화면과 나사만 끼우면 손쉽게 조립할 수 있는 거치대는 어느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
M7은 스마트함이 특징입니다. 삼성 스마트 TV 플랫폼인 '타이젠 OS' 기반의 '스마트 허브'를 탑재했기 때문인데요. 외부 기기 연결은 물론 와이파이(Wi-fi) 연결을 통해 기본 탑재된 유튜브와 넷플릭스, 왓챠, 아마존 프라임, 웨이브, 티빙 등 다양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삼성 스마트 TV의 유저인터페이스(UI)를 모니터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인데요. PC 본체나 셋톱박스 등 추가 기기 없이도 OTT 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습니다. M7은 마치 TV처럼 기본 제공되는 삼성 스마트 TV와 동일한 규격의 리모콘으로 구동되는데요. 웬만한 외부 스피커와 견줄만한 2채널 5와트(W) 출력 스피커도 내장됐고 전원 연결 선도 하나 뿐이라 휴대성도 간편해 최소한 OTT 시청 부문에선 세컨드 TV용으로 제격이라는 느낌입니다.
다만 M7은 세컨드 TV용 그 이상의 기능을 담았다는 느낌입니다. 32인치라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M7은 다양한 정보통신(IT) 기기와의 연결성이 뛰어납니다. 뒷패널에 위치한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및 최대 65W 충전·10기가비피에스(Gbps)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USB-C 포트 등을 통한 유선 연결과 무선 연결 방식을 통해 다른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선 연결이 편리한데요. M7은 일반 노트북은 물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모니터 화면으로 옮겨주는 '미러링', 윈도우 10 내장 무선 연결 등을 모두 지원합니다. TV로 미러링 기능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이 지나치게 큰 스크린에 나타나기 때문에 화질이 다소 부자연스럽기도 하지만, M7은 그렇지 않고 고화질을 구현합니다. 애플 제품 유저는 모니터 제품군 중 최초로 지원하는 '에어플레이'를 통해 아이폰, 맥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갤럭시 유저라면 삼성 '무선 덱스'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무선 덱스는 갤럭시 스마트폰 UI를 마치 PC화면처럼 변경해주는 기능인데요, 블루투스와 USB 2.0 포트 등으로 마우스와 키보드 등을 M7과 연결하면 스마트폰의 다양한 서비스를 큰 화면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M7은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인터넷이 기본 탑재돼 PC 본체가 없이도 간단한 문서 작업과 서핑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일반 PC는 물론 기존 작은 화면의 모바일 기기와 노트북 등을 32인치 대화면으로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M7은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다방면에서 적합한 기기란 느낌이 듭니다.
화질도 장점입니다. M7은 고해상도인 4K UHD(3840x2160)급의 화질과 명암비가 우수한 수직전계식(VA) 평면 패널을 탑재했습니다. 이와 함께 178도 광시야각(수직·수평)과 HDR10 등을 지원해 게임이든 영상이든 초고화질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은 55만원으로, 탑재된 기능 등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느낌입니다. 이와 함께 주변 실내 환경에 맞춰 최적의 밝기와 색상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기능과 시력 보호 모드도 탑재됐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M7은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고정 스탠드는 위아래(틸트)로 밖에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다만 스탠드를 끼울 수 있는 '베사 마운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모니터 암을 택할 수 있습니다. 전원 선이 길지 않고, 별도의 버튼이 없이 리모컨으로만 작동된다는 점도 사용자에 따라 불편을 느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모든 것을 한 데 담은 '올인원 모니터'를 내놓은 건 최근 대세가 된 TV의 대형화 트렌드 속에서도 세컨드 TV 혹은 모니터 대용 등으로 소형 TV를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55인치보다 작은 소형 TV 등을 직접 내놓는 것보단, 활용성을 끌어올린 모니터로 소형 TV와 대형 모니터의 수요를 둘 다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제조사들은 이같은 제품들 중에서도 여러 기능을 완전히 결합한 '멀티 제품군'엔 '스마트'라는 명칭을 붙입니다. 휴대폰에 컴퓨터 기능을 더한 '스마트폰'이 그랬고, TV에 인터넷을 결합한 '스마트TV'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기술의 발전으로 모니터와 TV의 경계선이 희미해진 지금도 '스마트 모니터'라는 명칭은 다소 어색합니다. 멀티를 제대로 구현한 제품도 없었을 뿐더러, 더 큰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 TV에 비해 장점이라고 꼽을 만한 요소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10년 '혁신적'이라며 출시됐던 TV 겸용 모니터가 예상 외로 금방 인기가 식어버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스마트 모니터를 출시해서 2주간 사용해봤습니다. 제가 쓴 제품은 32인치 크기의 삼성 'M7'입니다. 우선 심플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2mm가 채 되지 않는 얇은 베젤(테두리)의 평면 화면과 나사만 끼우면 손쉽게 조립할 수 있는 거치대는 어느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
M7은 스마트함이 특징입니다. 삼성 스마트 TV 플랫폼인 '타이젠 OS' 기반의 '스마트 허브'를 탑재했기 때문인데요. 외부 기기 연결은 물론 와이파이(Wi-fi) 연결을 통해 기본 탑재된 유튜브와 넷플릭스, 왓챠, 아마존 프라임, 웨이브, 티빙 등 다양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삼성 스마트 TV의 유저인터페이스(UI)를 모니터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인데요. PC 본체나 셋톱박스 등 추가 기기 없이도 OTT 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습니다. M7은 마치 TV처럼 기본 제공되는 삼성 스마트 TV와 동일한 규격의 리모콘으로 구동되는데요. 웬만한 외부 스피커와 견줄만한 2채널 5와트(W) 출력 스피커도 내장됐고 전원 연결 선도 하나 뿐이라 휴대성도 간편해 최소한 OTT 시청 부문에선 세컨드 TV용으로 제격이라는 느낌입니다.
다만 M7은 세컨드 TV용 그 이상의 기능을 담았다는 느낌입니다. 32인치라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M7은 다양한 정보통신(IT) 기기와의 연결성이 뛰어납니다. 뒷패널에 위치한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및 최대 65W 충전·10기가비피에스(Gbps)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USB-C 포트 등을 통한 유선 연결과 무선 연결 방식을 통해 다른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선 연결이 편리한데요. M7은 일반 노트북은 물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모니터 화면으로 옮겨주는 '미러링', 윈도우 10 내장 무선 연결 등을 모두 지원합니다. TV로 미러링 기능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이 지나치게 큰 스크린에 나타나기 때문에 화질이 다소 부자연스럽기도 하지만, M7은 그렇지 않고 고화질을 구현합니다. 애플 제품 유저는 모니터 제품군 중 최초로 지원하는 '에어플레이'를 통해 아이폰, 맥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갤럭시 유저라면 삼성 '무선 덱스'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무선 덱스는 갤럭시 스마트폰 UI를 마치 PC화면처럼 변경해주는 기능인데요, 블루투스와 USB 2.0 포트 등으로 마우스와 키보드 등을 M7과 연결하면 스마트폰의 다양한 서비스를 큰 화면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M7은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인터넷이 기본 탑재돼 PC 본체가 없이도 간단한 문서 작업과 서핑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일반 PC는 물론 기존 작은 화면의 모바일 기기와 노트북 등을 32인치 대화면으로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M7은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다방면에서 적합한 기기란 느낌이 듭니다.
화질도 장점입니다. M7은 고해상도인 4K UHD(3840x2160)급의 화질과 명암비가 우수한 수직전계식(VA) 평면 패널을 탑재했습니다. 이와 함께 178도 광시야각(수직·수평)과 HDR10 등을 지원해 게임이든 영상이든 초고화질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은 55만원으로, 탑재된 기능 등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느낌입니다. 이와 함께 주변 실내 환경에 맞춰 최적의 밝기와 색상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기능과 시력 보호 모드도 탑재됐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M7은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고정 스탠드는 위아래(틸트)로 밖에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다만 스탠드를 끼울 수 있는 '베사 마운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모니터 암을 택할 수 있습니다. 전원 선이 길지 않고, 별도의 버튼이 없이 리모컨으로만 작동된다는 점도 사용자에 따라 불편을 느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모든 것을 한 데 담은 '올인원 모니터'를 내놓은 건 최근 대세가 된 TV의 대형화 트렌드 속에서도 세컨드 TV 혹은 모니터 대용 등으로 소형 TV를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55인치보다 작은 소형 TV 등을 직접 내놓는 것보단, 활용성을 끌어올린 모니터로 소형 TV와 대형 모니터의 수요를 둘 다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