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8.6도로 1980년 이래 두 번째로 낮은 기온을 보인 8일 서울 용산역 앞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8.6도로 1980년 이래 두 번째로 낮은 기온을 보인 8일 서울 용산역 앞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졌으나 8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여전히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상속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476명을 기록했다.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494명보다 18명 적은 수치다. 확진자의 지역 분포를 보면 수도권이 352명(73.9%)으로 가장 많았다. 비수도권이 124명(26.1%)으로 집계됐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 168명, 서울 137명, 인천 47명, 충북 23명, 충남 20명, 경남 16명, 경북 13명, 울산 12명, 부산 ·대구 각 9명, 전북 8명, 강원 5명, 대전 4명, 전남 3명, 제주 2명이다.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과 광주에서는 아직까지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9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확진자 발생 흐름상 600명∼700명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에는 오후 6시 이후 자정까지 180명이 늘어 총 67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새해 들어 신규 확진자는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0명 아래로 나왔지만 지역사회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른 단계다.

신규 확진자는 이달 1일부터 일별로 1027명(당초 1028명에서 정정)→820명→657명→1020명→714명→838명→869명(당초 870명에서 정정)→674명을 기록했다.

최근 1주일(1.2∼8)간 하루 평균 799명꼴로 발생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기준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765명으로 집계돼 거리두기 3단계 기준(전국 800명∼1천명 이상) 아래로 떨어졌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77명으로 증가했다. 경기에서는 양주시 육가공업체와 관련해 9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70명으로 증가했고, 또 안산시의 한 병원 사례에선 4명이 추가돼 누적 11명이 됐다.

충북에서는 진천군 도은병원에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인 환자 11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127명으로 늘었고, 음성군 소망병원에서도 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감염자가 134명이 됐다.

이 밖에 쇼핑센터, 병원, 요양원, 보험센터 등을 고리로 한 감염 사례도 곳곳에서 추가 발생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정부를 믿고 경제적·심리적 고통을 감내해 준 국민 여러분 덕분에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1000명 아래에 머물고 있다"며 "국민들 협조 덕에 확산세가 누그러지는 양상이지만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