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일각서는 '당대당 통합론'도 제기
정진석·이태규, 최근회동…단일화 물밑접촉 시동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3개월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물밑 접촉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직 양당 의원간의 개별적 차원의 만남이기는 하지만, 향후 당 차원의 공식적 수준으로 발전할지 주목된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8일 기자들을 만나 "지난 6일 외교통일위 회의를 마치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과 30분 정도 현안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공식적인 만남이 아니라고 했지만, 두 사람의 직책과 최근 정 의원이 연일 '선통합 후단일화'를 주장하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올 것을 주장하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단일화 논의를 염두에 둔 접촉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도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개별 만남을 갖고 단일화 관련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연말·연초에 권 원내대표의 연락을 받고 2차례 만나 '안 대표가 패스트트랙 사태 때 보여준 모습 등 과거에 대해 사과를 하고 명확하게 더불어민주당과 고리를 끊어내야 야권연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제1야당에 입당을 하지 않고 단일화 경선으로 범야권 후보가 돼 승리한 '2011년 박원순 모델'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어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올 생각은 별로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보궐선거와 이후 대선 승리를 위해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당과 당대당 통합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김무성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양당 사무총장이 만나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룰 협상에 들어갈 것을 제안했다.

김 전 의원은 "입당, 합당 공방으로 '밀당'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짜증 내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공관위원장, 안철수 대표가 서로 한 발짝 물러서서 양당 총장 협상 결과를 가지고 최종 담판을 하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