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다음 주 국내 증시에서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커진다. 인텔이 한국 삼성전자와 대만 TSMC로부터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이 오는 2023년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핵심 반도체칩 생산을 대만 TSMC 혹은 삼성전자로부터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나노(나노미터) 공정 전환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위탁생산은 이르면 오는 2023년부터 시작되고, 기존 고객들이 위탁생산했던 라인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와의 논의는 조금 더 예비 단계라는 게 블룸버그 측 설명이다. 인텔, TSMC, 삼성전자 등 당사자들은 즉답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텔은 TSMC나 삼성전자와의 위탁생산 여부를 2주 내에 최종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인텔은 오는 21일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10나노 이하 미세공정은 TSMC와 삼성전자 두 회사만 가능하다. 이 공정에서는 두 회사의 올해 점유율이 60대 40으로 점쳐지는 등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급등 마감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직전일보다 5900원(7.12%) 상승한 8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9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대만 TSMC의 3나노 공정 양산 계획이 핵심기술 개발 지연에 따라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온 점이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에 영향을 준 것이는 설명이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