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력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EPSI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 SMP는 66.88원을 기록했다.
전력수요 증가로 연중 SMP가 가장 높아지는 시즌인 겨울철에 6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4년 12월(63.60원) 이후 처음이다.
83.72원을 기록했던 전년 12월과 비교하면 약 20% 하락한 것이며, 12월 SMP 기준으로 최고 수준이었던 2008년 167.37원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수치이다.
SMP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아 시차를 두고 등락한다.
이번 겨울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과 전력수요 감소까지 맞물려 기록적인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올해 1월 SMP는 올겨울 최고의 한파와 유가 반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대비 소폭 상승해 겨우 70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연평균 SMP도 68.52원을 기록하며 2005년 평균 62.1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019년 평균 SMP 90.09원 대비 약 24%나 감소한 것이다.
전력시장의 SMP 상승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신규 발전 설비가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원전 신한울 1호기(1.4GW)가 가동을 준비 중인데다 2호기(1.4GW) 또한 올해 8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또한 신규 석탄발전인 신서천석탄발전(1GW)이 오는 3월 준공 예정이며, 고성하이석탄발전 1, 2호기가 각각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 1GW씩 가동돼 올해만 총 5.8GW 규모의 원전·석탄 설비가 진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동절기에 SMP가 60원대를 기록한다는 것은 원전과 석탄발전 외에 다른 설비들은 다 휴지기에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면서 "전력수급 9차 계획이 탄소중립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료비 단가 반영 중심의 전력도매시장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