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옛 스승에 'SOS' 친 스피스
세계랭킹 1위였던 조던 스피스(28·미국·사진)가 예전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의 옛 스승인 부치 하먼(77·미국)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미국 잡지 골프다이제스트는 10일(한국시간) “스피스가 자신이 시도하고 있는 (스윙 등 기술의) 변화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받기 위해 하먼을 찾아갔다”고 보도했다. 오랜 스승인 캐머런 맥코믹(49)과 열두 살 때부터 함께하고 있는 스피스가 부진의 터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하먼을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

스피스는 20대 중반까지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통산 11승을 거둬 우즈를 이을 ‘차세대 황제’로 불렸다. 당시 승수를 쌓는 속도가 빨라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를 앞질렀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스피스는 2017년 7월 디오픈챔피언십을 끝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3년 넘게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1위를 달리던 세계랭킹은 84위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샷은 물론 스피스가 가장 잘했던 퍼팅 실력이 급격히 떨어진 데서 부진의 원인을 찾고 있다. 스피스의 퍼팅이득타수(strokes gained putting)는 지난 세 시즌 중 두 시즌을 100위 밖에서 보냈을 정도로 부진했다.

2004년까지 우즈를 지도한 하먼은 ‘킹 메이커’로 통한다. 우즈의 라이벌 필 미컬슨(51·미국)도 2015년까지 하먼 밑에서 골프 실력을 다듬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7·미국), ‘백상어’ 그렉 노먼(67·호주),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자 리키 파울러(33·미국) 등도 모두 하먼을 거쳐 간 제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