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가 완성되면서 태양광 관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직접 수혜가 기대되는 주택용 태양광 업체는 물론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 친환경 테마에 고루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선런(RUN)은 6.75% 오른 90.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택용 태양광 업체인 선런 주가가 주당 90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런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한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해 11월 이후 약 75% 급등했다.

선런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60달러 선을 맴돌았다. 지난 5일 치러진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가져갔다는 소식이 기폭제가 됐다. 선런은 올 들어 31% 올랐다. 선런뿐 아니라 선파워(SPWR, 22.1%), 인페이즈에너지(ENPH, 21.8%), 선노바(NOVA, 16.6%) 등 다른 태양광주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상·하원을 석권하면서 태양광주에 탄력이 붙었다고 분석했다. 르네 레이나 인베스코 테마·특별상품 전략본부장은 “태양광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에도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며 “의회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 정책은 그야말로 ‘금상첨화(icing on the cake)’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들은 일제히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 인페이즈에너지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232달러로 제시했다. 주택용 마이크로 인버터 시장 점유율이 계속 늘고 있는 점과 배터리 등 신제품의 성장세, 해외 시장 개척 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선파워와 선노바 목표가도 각각 43%, 36% 높였다. JP모간도 선런과 선노바, 하논 암스트롱(HASI) 등에 매수 의견을 냈다. 태양광 테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Invesco Solar ETF(TAN)’도 올해 18% 뛰었다.

태양광에 대한 지나친 포트폴리오 쏠림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UBS는 “TAN과 같은 ETF는 변동성과 손실 가능성이 커 핵심 자산으로 들고 있기 보단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태양광뿐 아니라 풍력과 전기차를 포함한 청정에너지 전반에 투자하는 ETF로는 ‘IShares Global Clean Energy ETF(ICLN)’와 ‘ALPS Clean Energy ETF(ACES)’, ‘Invesco WilderHill Clean Energy ETF(PBW)’ 등이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