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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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 10명 중 8명은 일본이 오는 7월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중지하거나 재차 미뤄야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9~10일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5.3%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추진을 전면 중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4.8%는 이미 한차례 미룬 도쿄올림픽 개최를 일본 정부가 재연기해야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총 80.1%가 오는 7월 도쿄올림픽 개최안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셈이다.

일본은 당초 지난해 7월 도쿄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일본 도쿄는 2010년부터 부산시 등과 경쟁을 벌여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퍼지면서 계획이 꼬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자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1년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르면 오는 7월 개최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기존 예정대로 도쿄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본에선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커지고 있다. NHK에 따르면 10일 하루동안(오후 9시까지 기준) 일본 전역에선 6076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일요일 기준 사상 최다치다. 통상 일요일엔 검사 건수가 줄어 확진자 수도 줄어드는데도 신규 확진자 수가 6000명대를 넘겼다. 일본은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 28만9458명이 발생했다. 누적 사망자는 4080명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아타마현, 지바현 등 수도권 1도·3현에 다음달 7일까지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발령한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작년 4~5월에 이후 9개월만에 나온 두번째 긴급사태 선언이다.

긴급사태가 발령되면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8시까지로 단축된다. 오후 8시 이후 외출 자제령도 포함된다.

그러나 대부분 국민들은 일본 정부의 대처가 너무 늦었다고 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도통신 설문조사 응답자 중 79.2%가 "긴급사태 재발령이 너무 늦었다"고 답했다. “적절했다”는 답변은 13.5%에 그쳤다.

이같은 분위기에 스가 내각 지지율도 하락세다. 이날 교도통신 여론조사엔 스가 내각을 두고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웃돌았다. 작년 9월16일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처음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설문 응답자 중 41.3%가 스가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난달에 비해 9.0% 지지율이 급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42.8%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