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인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해 자해하거나 오물을 먹도록 한 20대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정성화 판사는 29일 특수상해, 강요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모(23) 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했다.재판부는 "범행 기간이 긴 데다 방식이 잔혹하고 엽기적이며,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2022년 8월부터 약 8개월간 동거인 B씨에게 흉기로 자해하도록 강요하고 음식물 쓰레기 등을 먹게 한 혐의를 받는다.공공장소에서 성추행하고 수시로 폭행한 것으로도 드러났다.A씨는 B씨가 미성년자일 때 자신이 마치 영적 능력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며 접근한 후 성인이 됐을 때 동거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일반 특정 업체와 방위사업청을 연결하는 대가로 중간에서 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 왕정홍 전 방사청장이 구속됐다.2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왕 전 방사청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 인멸 우려 등이 있어 구속했다고 밝혔다. 왕 전 청장은 2020년 방사청장 자리에서 퇴직해 한 세무법인에서 재직할 때 컨설팅 명목으로 활동하면서 특정 업체로부터 방사청과의 알선을 대가로 주식 거래 등을 포함한 금전적 이익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왕 전 청장은 이번 사건과 별개로 한국형 차기구축함 KDDX 사업 입찰과 관련한 직권남용 의혹 등으로 1년 넘게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경찰은 왕 전 청장이 ‘감점 규정’까지 삭제해 가면서 HD현대중공업에 특혜를 줘 직권남용죄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봤다. 경찰은 지난 9월 왕 전 청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당시 검찰 단계에서 반려됐다. 최근 갈등 당사자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서로 고소를 취소해 마무리 수순을 밟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왕 전 청장의 이번 구속영장에는 특정 업체 관련 납품 비리 혐의만 적시해서 청구했다.경찰은 HD현대중공업 관련 의혹은 계속 수사해 조만간 왕 전 청장 건을 ‘혐의 있음’으로 송치하거나 ‘HD현대중공업과 무관’ 등 두 갈래로 결론 낼 전망이다.조철오 기자
부산 중구 대청동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이 동 주민센터(이하 주민센터)에 고마움을 담은 성금을 전달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29일 부산일보, 부산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 30분께 수수한 옷차림새의 한 80대 여성이 대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현금 200만원이 담긴 봉투와 함께 쪽지를 직원에게 건넸다. 당시 직원이 여러 차례 신원을 확인하려 했지만 그는 "큰 금액이 아니라 부끄러워 기부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다"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동장님과 여러 선생님께"라고 운을 뗀 쪽지에는 "안녕하십니까.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선생님의 많은 사랑 덕분에 잘 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대청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해당 노인은 중구 대청동에 50년 이상 거주해온 것으로 확인된다. 거동이 불편해 요양보호사의 도움 등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노인이 기탁한 성금은 연말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대청동 주민센터 김지영 동장은 "국가의 도움을 받고 있을 만큼 넉넉지 않은 형편인데도 선한 목적으로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