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교사 10명 중 6명이 넘게 학교에서 아동학대 의심 사례를 발견했으나 이를 신고한 비율은 2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8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지를 이용해 실시한 아동학대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 동안 진행됐다.

결과에 따르면 '지도학생 중 학대 의심 사례를 발견했다'고 답한 교사가 318명, '직접 지도 학생은 아니지만 근무 학교의 학생 중 학대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고 답한 교사는 209명이었다.

조사 대상 교 가운데 66%인 529명이 학대를 목격했다고 답한 것이다. 그러나 신고 경험이 있는 교사는 조사 대상의 19%(154명)에 불과했다.

'학대 신고를 망설인 적이 있다'고 답변한 교사는 전체의 60%인 466명에 달했다.

신고를 망설인 이유로는 '신고 후 아동의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서'(33.8%), '아동 학대 여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서'(32.5%)가 꼽혔다.

아동보호를 위해 개선할 점(중복응답)으로는 교사의 76.5%가 '가해 주 양육자와의 분리'를 들었다. '신고자의 신변 보호'를 꼽은 교사도 70.1%였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아동학대 신고 이후 아동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지속할만한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전국 76곳의 학대 피해 아동쉼터 수용 가능 인원이 1000명에 불과해 학대 피해 아동을 소속 학교 인근의 쉼터로 옮기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