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다시 10년 후 중국, 변화에 기회 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빅데이터·AI로 스마트 혁명 꿈꾸는 中
새 사업 모델로 내수시장 파고들 기회
박한진 < KOTRA 중국지역본부장 >
새 사업 모델로 내수시장 파고들 기회
박한진 < KOTRA 중국지역본부장 >
2005년에 《10년 후, 중국》이란 책을 썼다. 미래를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으로 보고 중국의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으려 했다. 세계와 중국이 안정된 시기였기에 가능했다. 지금은 불확실성이 확실성을 압도한다. 주고받으며 연결됐던 세계에 단절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코로나 팬데믹이 세계를 할퀴고 있다. 변화 속도가 대응 속도보다 빠르다. 미래는 이제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에 있지 않다.
‘다시 10년 후, 중국’을 생각해본다. 불확실성 속에서 확실성을 찾으며 기회를 보려 한다. 국제관계의 불확실성은 이렇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은 세 가지 시나리오로 예상할 수 있다. ‘트럼프의 함정’을 걷어내고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하거나, 지난 정부의 정책 틀 속에서 부분 조정하거나, 갈등보다는 팬데믹과 기후변화 대응, 북핵문제 해결 등 협력적 의제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 등이다. 미·중 관계는 경쟁 심화형, 경쟁과 충돌형, 경쟁 속 협력형 중에서 어디로 향할지 불확실하다. 다만 팬데믹과 경제 회복 등 국내 문제 해결이 시급한 미국의 상황을 보면 소강 국면을 예상할 수 있다. 중국과의 경쟁이 장기전이고 보면 미국은 단기적인 공세보다는 산업정책을 재정비하고 에너지·바이오·재료·인공지능 분야의 연구개발에 정치적·경제적 재원을 집중 투입할 것이다. 확실성에 가까운 요인들이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보자. 경제평론가 우샤오보(吳曉波)가 경제학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올해 전망 조사 결과에 잘 나타난다. 경제성장률과 증시·부동산 시장 전망은 대체로 양호하다고 보지만 세계화에 대해선 의견이 제각각이다. 호전과 유지, 악화가 비슷한 응답 비율을 보였다. 팬데믹과 미·중 관계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 간·계층 간 불균형과 불평등, 고질적인 기업 부채,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없는 실업률, 더 이상 미래의 고민이 아닌 인구 감소 등도 불확실성이다.
우리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틀과 흐름의 확실한 변화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과 ‘세계의 시장’으로 성장한 배경을 되짚어보자. 중국은 산업혁명의 막차에 올라탔다. 개혁개방 초기 결핍 경제에 시달렸으나 2009년 자동차 생산량이 미국을 앞질렀고 2010년에는 세계 최대의 제조업 생산기지로 올라섰다. 그 사이 한국은 중국에 직접투자를 늘렸고 투자는 대중국 중간재 수출을 견인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중국의 공급망은 코로나 스트레스 테스트를 단기간에 이겨낼 정도로 탄탄해졌다.
중국은 인터넷 혁명의 첫차에 올라탔다.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징둥 같은 기업들이 1996년부터 1999년 사이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산업화 시대의 막차를 타고 동아시아 발전의 기러기 편대에서 뒤를 따라가던 중국이 선두에 나선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쏟아졌고 우리 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에 들어가는 통로가 됐다. 코로나 위기상황에 빛을 발한 온라인 비즈니스도 중국의 이런 변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 중국은 스마트 혁명이라는 미래의 차에 오를 채비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신소재를 통한 거대한 융합이 꿈틀대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이 생겨날 것이다. 중국의 변화는 우리에게 기회가 된 경우가 많았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모두가 걱정에 사로잡혀 있을 때 기회가 있다”고 했다. TV, 복사기, 전기면도기, 라디오는 모두 대공황 시기에 나왔다. 위기는 혁신을 낳고 ‘돈은 난리 통에 번다’고 했다. 한 손에는 망원경을, 다른 손에는 현미경을 들고, 내다보고 들여다보자.
‘다시 10년 후, 중국’을 생각해본다. 불확실성 속에서 확실성을 찾으며 기회를 보려 한다. 국제관계의 불확실성은 이렇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은 세 가지 시나리오로 예상할 수 있다. ‘트럼프의 함정’을 걷어내고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하거나, 지난 정부의 정책 틀 속에서 부분 조정하거나, 갈등보다는 팬데믹과 기후변화 대응, 북핵문제 해결 등 협력적 의제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 등이다. 미·중 관계는 경쟁 심화형, 경쟁과 충돌형, 경쟁 속 협력형 중에서 어디로 향할지 불확실하다. 다만 팬데믹과 경제 회복 등 국내 문제 해결이 시급한 미국의 상황을 보면 소강 국면을 예상할 수 있다. 중국과의 경쟁이 장기전이고 보면 미국은 단기적인 공세보다는 산업정책을 재정비하고 에너지·바이오·재료·인공지능 분야의 연구개발에 정치적·경제적 재원을 집중 투입할 것이다. 확실성에 가까운 요인들이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보자. 경제평론가 우샤오보(吳曉波)가 경제학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올해 전망 조사 결과에 잘 나타난다. 경제성장률과 증시·부동산 시장 전망은 대체로 양호하다고 보지만 세계화에 대해선 의견이 제각각이다. 호전과 유지, 악화가 비슷한 응답 비율을 보였다. 팬데믹과 미·중 관계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 간·계층 간 불균형과 불평등, 고질적인 기업 부채,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없는 실업률, 더 이상 미래의 고민이 아닌 인구 감소 등도 불확실성이다.
우리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틀과 흐름의 확실한 변화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과 ‘세계의 시장’으로 성장한 배경을 되짚어보자. 중국은 산업혁명의 막차에 올라탔다. 개혁개방 초기 결핍 경제에 시달렸으나 2009년 자동차 생산량이 미국을 앞질렀고 2010년에는 세계 최대의 제조업 생산기지로 올라섰다. 그 사이 한국은 중국에 직접투자를 늘렸고 투자는 대중국 중간재 수출을 견인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중국의 공급망은 코로나 스트레스 테스트를 단기간에 이겨낼 정도로 탄탄해졌다.
중국은 인터넷 혁명의 첫차에 올라탔다.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징둥 같은 기업들이 1996년부터 1999년 사이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산업화 시대의 막차를 타고 동아시아 발전의 기러기 편대에서 뒤를 따라가던 중국이 선두에 나선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쏟아졌고 우리 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에 들어가는 통로가 됐다. 코로나 위기상황에 빛을 발한 온라인 비즈니스도 중국의 이런 변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 중국은 스마트 혁명이라는 미래의 차에 오를 채비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신소재를 통한 거대한 융합이 꿈틀대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이 생겨날 것이다. 중국의 변화는 우리에게 기회가 된 경우가 많았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모두가 걱정에 사로잡혀 있을 때 기회가 있다”고 했다. TV, 복사기, 전기면도기, 라디오는 모두 대공황 시기에 나왔다. 위기는 혁신을 낳고 ‘돈은 난리 통에 번다’고 했다. 한 손에는 망원경을, 다른 손에는 현미경을 들고, 내다보고 들여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