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신년사에서 “1인당 국민소득(GNI)이 사상 처음으로 주요 7개국(G7) 모임 국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으로 구성된 G7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질서를 주도해온 선진국이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이 1인당 GNI에서 추월한 국가는 이탈리아로 관측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은행 등은 최근 한국의 지난해 GNI가 3만1000달러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2019년 3만2115달러보다 1.1% 정도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이탈리아의 GNI는 3만달러를 간신히 넘긴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경제 여파의 차이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9.9%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2019년 3만3205달러였던 이탈리아의 GNI도 3만달러를 겨우 넘긴 수준까지 감소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나머지 6개 국가는 한국과의 격차가 워낙 커 따라잡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기준으로 미국의 1인당 GNI는 6만5760달러를 기록했다. 독일(4만8520달러) 캐나다(4만6370달러) 프랑스(4만2400달러) 영국(4만2370달러) 일본(4만1690달러) 등은 4만달러를 웃돌았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