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지난달 24일 상장한 ‘KODEX K-이노베이션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초기 시장 수익률을 7%포인트가량 웃도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펀드는 국내에 출시된 세 번째 주식형 액티브 ETF로 사람이 포트폴리오를 직접 선택하는 첫 액티브 ETF다.
코스피 수익률 앞지른 삼성 '액티브 ETF'
11일 KODEX K-이노베이션 액티브는 0.79% 오른 1만21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19.57%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12.17%)을 7.4%포인트 웃돈다. 상장 초기에 높은 수익을 내면서 펀드 순자산은 11일 기준 9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펀드는 국내에 출시된 세 번째 주식형 액티브 ETF로 사람이 운용 결정을 내리는 국내 첫 ETF다. 앞서 출시된 두 개의 주식형 액티브 ETF인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는 인공지능(AI)이 편입 종목을 결정한다. 반면 K-이노베이션 액티브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K-이노베이션지수 구성 종목으로 펀드 포트폴리오의 70%를 채운 뒤, 나머지 30%는 삼성자산운용 계열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리서치를 통해 선정한 종목들로 채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애널리스트와 매니저들은 토론을 거쳐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유연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펀드에 반영한다.

아직 국내에서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은 걸음마 단계다. K-이노베이션 액티브의 펀드 규모가 커지고, 1년 이상 운용 경력이 쌓인 상황에서도 시장을 넘어서는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액티브 ETF가 공모펀드 재활성화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액티브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초대형 펀드도 등장하고 있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액티브 ETF 운용사 ARK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의 상위 5개 ETF는 지난해 모두 100%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시장을 압도하는 성적에 5개 펀드로 유입된 설정액은 지난해에만 총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