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기관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진 하루였다. 개인 매수가 몰리면 기관은 주식을 내던졌고, 많이 떨어졌다 싶으면 개인은 주식을 사들였다.

롤러코스터 코스피…하루 변동폭 170P
11일 코스피지수는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였다. 장 초반 개인의 매수세에 3266.23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더니 기관 외국인 동반 순매도에 오후 1시30분께 3096.19까지 떨어졌다. 종가는 지난 주말보다 0.12% 하락한 3148.45를 기록했다. 하루 코스피지수 변동폭은 170포인트에 달했다. 변동률은 5.35%로 작년 3월 24일(6.5%) 후 최대였다.

개인 순매수는 4조4921억원을 기록하며 또 한번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11월 30일 기록한 직전 최대치(2조2206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풍부한 유동성의 힘이다. 개인은 반도체, 자동차 업종 내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삼성전자(1조7490억원), 현대자동차(3323억원), SK하이닉스(3148억원), 현대모비스(1974억원)를 주로 샀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인 9만1000원에 마감하며 ‘9만전자’에 안착했다. 장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현대차는 2012년 4월 30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가(26만8500원)까지 0.37%만을 남겨뒀다. 현대차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카카오, SK이노베이션 등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기관은 대규모로 주식을 매도했다. 하루 동안 3조743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달 29일 기록한 최대 순매도액(1조9733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기관을 매도로 이끈 것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코스피 랠리다.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기관투자가들이 주가 급등으로 주식 비중이 한도를 넘어서자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내 일부 종목만 오르면서 지수 상승 피로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던 코스피 상승장에서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