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 대학들의 올해 정시 경쟁률이 서울대를 제외하고 전년보다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정시 경쟁률이 하락해 합격선도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전국 대학들은 이날 202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을 마감했다. SKY 대학들의 정시 경쟁률은 평균 3.88대1로 직전 학년도 4.20대 1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지난 9일 먼저 원서접수를 끝낸 서울대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798명 선발에 3049명이 몰려 경쟁률 3.82대 1을 나타냈다. 전년도 3.40 대1에 비해 증가했다. 그러나 고려대와 연세대는 경쟁률이 전년보다 떨어졌다. 올해 937명을 뽑는 고려대 서울캠퍼스 모집에서는 3612명이 지원해 3.8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년도 경쟁률 4.37대1보다 크게 감소했다. 1491명을 뽑는 연세대는 5862명이 지원해 경쟁률 3.93대 1을 보였다. 연세대 역시 직전년도 경쟁률인 4.60대 1보다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른 수도권 주요대학들도 일제히 경쟁률이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올해 934명을 뽑는 한양대는 지원자 4490명을 기록해 전년 4.99대1보다 소폭 하락한 경쟁률 4.81대 1을 기록했다. 1229명을 뽑는 이화여대도 지원자 3958명을 기록해 전년도(4.06대1)보다 대폭 하락한 3.2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성균관대도 올해 경쟁률이 4.25대1을 보여 전년도 4.54대1보다 소폭 하락했다.

입시업계에서는 학령인구 감소가 정시 경쟁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개별 대학의 정시 합격선이 낮아지면서 전체적인 대입 합격선도 함께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0학년도에 비해 올해 고3 학생 수가 6만여명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정시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서울대만 경쟁률이 상승한 것은 자연계열 최상위권 증가와 내년 재수를 노린 수험생들이 상향 지원을 한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보다 상황이 열악한 지방대에서는 미달 사태도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