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들이 의회 건물에 난입하자 하원 본회의장 방청석에 있던 관계자들이 피신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들이 의회 건물에 난입하자 하원 본회의장 방청석에 있던 관계자들이 피신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 의회 난입 사태 당시 고립됐던 의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의사당 의료진인 브라이언 모나한은 의원을 비롯한 의사당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 6일 의회의 많은 구성원이 하나의 큰 위원회 청문회장이 위치한 방에서 보호 격리됐었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된 누군가에게 노출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나한이 언급한 곳은 사태 와중에 수십 명의 하원 구성원들이 대피했던 공간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매체 펀치볼 뉴스의 영상에 따르면 해당 공간에 있던 앤디 빅스, 마이클 클라우드, 마크웨인 멀린, 스콧 페리 등 공화당 의원들이 마스크를 쓰라는 리사 블런트 로체스터 민주당 의원이 제안을 거부하면서 노 마스크로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모나한은 이메일에서 "의회 구성원들은 예방 조치의 일환으로 다음 주에 유전자증폭(RT-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얻어 많은 이들이 2회 요법 백신중 최소 첫 번째 백신을 맞았다. 일부 의사당 관계자들 역시 백신을 맞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의회 난입 사태가 공중보건 위기의 잠재적인 대확산에 일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그 사태 이후 이(의회) 사람들은 자동차, 기차, 비행기를 타고 전국에 걸친 자신의 지역구로 가고 있다"며 "매우 큰 확산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