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투자정보업체 팁랭크스를 인용해 월가 최고 애널리스트들이 꼽는 올해의 유망주 다섯 종목을 소개했다. ①클린하버스
미국 투자은행(IB)인 니덤의 제임스 리치우티 애널리스트는 클린하버스(CLH)를 톱픽으로 꼽았다. 클린하버스는 북미 최대 폐기물 재활용업체다.
지난해 클린하버스 주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7% 가량 하락하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폐유 재활용 사업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됐고, 소각과 매립 등 환경서비스 사업도 위축을 겪었다.
리치우티는 올해는 이런 흐름이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제조업 생산량 증가를 포함한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올해 클린하버스의 환경서비스 부문에서 큰 폭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폐유 재활용 부문 또한 내년까지 회복세가 기대된다고도 덧붙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호재로 인식했다. 리치우티는 “클린하버스가 폐유 재활용뿐 아니라 다양한 유해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클린하버스가 올해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추정치의 10배 미만에 거래되는 등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점도 매수를 추천하는 이유라고 리치우티는 덧붙였다. 리치우티가 제시한 목표가는 91달러다. ②사우스웨스트항공
미국 IB인 코웬의 헬레인 베커 애널리스트는 사우스웨스트항공(LUV)의 반등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가 제시한 목표가는 55달러다.
베커가 사우스웨스트항공을 톱픽으로 꼽은 건 항공업종 내에서 재무구조가 가장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약 189억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한 점, 미국 항공사들의 전년 대비 누적 순부채 증가율이 16%에 달하는 상황에서 20억달러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베커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다른 업체들만큼 큰 하락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항공업황 회복에 투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결함 문제로 운항이 중단됐던 주력 기종인 보잉 737 MAX의 운항이 곧 재개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③브로드컴
일본계 미즈호증권의 비제이 라케쉬 애널리스트는 통신용 반도체 회사인 브로드컴(AVGO)을 톱픽으로 꼽으면서 목표주가로 480달러를 제시했다.
라케쉬는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의 보급이 가속화될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핵심 5G 시장으로 “매력적인 400달러 이하 5G 단말기 옵션을 가진 중국과 5G 지원 아이폰12가 있는 미국, 그리고 한국”을 지목했다.
브로드컴이 2019년 세계 최대 사이버보안 업체인 시만텍을 인수해 재택근무 흐름에서도 수익을 창출하고 현금흐름의 활용도를 높였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라케쉬는 “시만텍과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 인수는 사이클을 타는 반도체 업황에서 마진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④암바렐라
암바렐라(AMBA)는 보안용 카메라와 자율주행 자동차에 필요한 이미지처리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다.
미국 증권사인 로젠블랫의 케빈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암바렐라에 대해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로 115달러를 제시했다. 그는 “암바렐라는 네트워크의 가장자리에서 비디오를 유용한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의 정점에 있는 기업”이라며 “수년간 수백만대에 달하는 카메라가 업그레이드되면서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캐시디에 따르면 암바렐라는 가정용 보안시장은 물론 자동차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⑤파파존스
BTIG 증권의 피터 살레는 올 하반기부터 미국 서해안과 북동부를 중심으로 외식업의 회복세가 완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인 파파존스(PZZA)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목표가로는 115달러를 제시했다.
살레 애널리스트는 “파파존스는 판매량 증가와 레스토랑 및 커미션 마진확대, 비용 절감, 레버리지 측면 모두에서 경쟁사들을 능가할 준비가 돼 있다”며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단기적·장기적 수단이 충분하다는 점이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