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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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에서 정보기술(IT)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년 만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12일 한국거래소가 작성한 '미·중·일·독·한국의 시총 30대 기업 업종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 증시 시총 30위 내 IT 업종 비중은 2000년 25.4%에서 2020년 63.3%로 대폭 늘었다.

한국의 IT 업종에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서비스 업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기전자 업종이 포함된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시총 비중은 2.6%에서 9.8%로, 전기전자 시총 비중은 53.5%로 증가했다.

주요국들의 IT 시총 비중은 1990년대 말 급격히 증가하다 2001∼2002년 IT 버블 붕괴와 함께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주력산업으로 IT와 첨단 제조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다시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금융업의 경우 선진국에서는 비중이 점차 줄었으나 경제가 성장 중인 중국은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국(12.4%→6.2%)과 미국(17.0%→7.4%), 독일(25.6%→12.1%) 등에서는 시총 30위 내 금융업 비중이 줄었으나 중국(16.1%→24.5%)에서는 증가했다.

또 주목할 만한 점은 제약산업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주요 국가의 헬스케어 시총 비중 증가세가 두드러진 점이다.

거래소는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헬스케어 업종의 시총 상위권 진입에 속도가 붙었다"고 지적했다.

2000년만 해도 국내 시총 30위 안에는 헬스케어 종목이 없었지만 2020년에는 7.8%로 늘어났다. 독일(5.1%→16.4%), 일본(4.1%→13.5%), 중국(0.0%→10.0%)도 헬스케어 업종 비중이 늘었다.

다만 미국은 헬스케어 비중(17.8%→5.9%)이 줄었다. 애플, 아마존, 이베이 등 IT와 자유소비재 업종의 덩치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