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란·중국 정부를 겨냥해 “보편적인 인간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 없다”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출연해 한 연설에서 “중국, 이란, 북한 같은 정부는 미국이 하는 것처럼 인간의 보편적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 없다”며 “이 정권들은 미국이 대표하는 모든 것들에 절대 반대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오직 미국만이 낼 수 있는 힘으로 가장 어두운 곳으로 빛을 비추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세 나라의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정부가 국민을 섬기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며 “그들은 국민이 정부를 섬기기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지적재산권 문제와 인권 탄압 문제 등을 지적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재산권과 인간 존엄성을 존중하는 법치 제도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데 대해 미국 내에서 초당적인 의견 일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민주화 운동과 중국 신장 지역 내 위구르족 탄압과 관련해 민주당과 협력했고, 미국의 정권이 바뀌어도 이런 문제들이 중요하게 다뤄지길 바란다”며 인권 문제를 지적했다.

미·중 패권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이 세계 패권을 장악하고자 하는 분명한 의도가 있다”며 “미국은 미국인들과 전 세계의 자유를 사랑하는 이의 자손이 그런 세상에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외교관들은 그들이 어느 나라에 주재하든 중국이 가장 큰 도전과제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세 나라를 콕 찝어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제 종교 자유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이란, 북한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악독한 종교 자유 박해 3개국으로 이들은 자국민을 침묵시키기 위한 강압적 조치를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