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 연구총서 3종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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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총서『부산학의 선구자들』, 교양총서『옛길따라 만난 부산』, 연구총서『마을의 미래 Ⅳ: 물을 끼고 사는 호반마을 회동이야기』
부산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는 지난해 수행한 부산학 연구총서 3종(시민·교양·연구총서)을 12일 발간했다.
시민총서로 발간된 ‘부산학의 선구자들’은 향토사(박원표), 지역문화(최해군), 지역언론사(김대상), 지역민속사(김승찬), 항만사(김재승) 분야에서 부산의 정신과 부산정체성을 밝혀내기 위해 애썼던 부산학의 선구자들의 삶과 업적과 그들의 헌신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저술에는 차용범 전 경성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박명흠 전 부산외대 일본어창의융합학부 교수, 김은영 부산일보 논설위원, 한태문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박창희 경성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부산 향토사 연구의 선구자인 길포 박원표 선생은 부산 향토사 연구 분야를 처음으로 개척한 선구자 중의 선구자다. 부산의 역사자료와 기록들을 정성껏 모으고, 역사현장을 직접 답사로 확인하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통해 향토사를 집대성한 부산의 선각자다.
부산 향토사연구를 집대성하는데 앞장선 솔뫼 최해군 선생은 부산의 역사를 탐색하고 재발견하는 데 앞장 선 향토사학자이자 교육자이자 시인, 소설가다. 부산의 정신에 관해 현장의 자료와 무한한 상상력으로 수많은 글을 남겼다. 대표적인 저작으로 향토사 4부작인『부산포』,『부산의 맥』,『부산항』,『부산7000년, 그 영욕의 발자취』가 있다.
부산학에 노둣돌을 놓은 언론인이자 재야 사학자 김대상 선생은 일제강점기와 근대화기의 혼란 속에 고난을 겪은 삶을 바탕으로, 부산근현대사의 제대로 된 정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언론인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부산언론사를 ‘최초’로 정리하였다. 향토사 관점으로도 지방의 언론사 연구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부산민속학의 길을 연 선비 민속학자 김승찬 선생은 민초들의 보잘것없는 삶의 애환과 해학적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한 이 시대의 진정한 삶의 기록자이다. 상대(상고)시가나 향가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서민들의 삶터와 놀이터가 더 중요했기에 민속학의 정립에 혼신의 열정을 바쳤다.
부산 해양사 연구의 등대 같은 김재승 선생은 세계 곳곳에 흩어진 항만·해양 관련 사료를 모으고 정리해 부산 항만사의 빈칸을 메운 영원한 재야사학자이다. 해양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얘기하면서도 항만·해양사에 대한 논의는 주변을 맴돌 때 그는 해양도시 부산의 본질을 깊게 파고들었다.
다음으로 교양총서로 발간된 ‘옛길따라 만난 부산’은 정길연(퇴계학부산연구원) 학술연구위원 등이 옛 선조들이 부산을 찾았던 기록을 통해 근대 이전에 부산과 동래를 여행한 기록과 장소를 담았다.
제1장 ‘낭만과 순국의 길’은 근대 이전 과거 부산의 도시 행정 책임자였던 동래부사와 이 지역에 특별한 자취를 남긴 몇몇 인물의 행적을 중심으로 부산 내부의 옛길을 소개한다.
제2장 ‘봉화 오르던 바닷길’은 한반도 동남 해안에 위치한 해안 국방의 요충지로서 부산의 해안 도로와 산길에서 일어난 일들을 소개하며 관방도시로서 정치 지리적 중요성의 관점을 소개한다.
제3장 ‘사신 보내고 맞은 길’은 일본과의 외교 통상의 거점으로서 일찍부터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오는 과정에 형성된 길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제4장 ‘금정산 자락따라’는 부산으로 들어오는 대표적인 길이자 가장 빠른 지름길인 황산도와 영남대로를 통해 내륙에서 부산으로 들어오는 길을 설명한다.
제5장 ‘봉래산 신선을 찾아’는 신선이 사는 곳인 봉래산(蓬萊山)으로 간주한 동래지역으로의 유람과 외국인이 드나드는 부산성과 왜관 관람을 소개한다. 부산으로 유람한 유람객들의 여행 기록을 통해 그들이 경유한 길과 그들의 눈에 비친 부산의 특별한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구총서 ‘마을의 미래 Ⅳ: 물을 끼고 사는 호반마을 회동이야기’는 신성교 부산가톨릭대(회동수원지연구센터) 교수 등이 부산의 호반마을인 회동마을의 역사(과거)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현재)를 통해 도심 속 전원마을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를 담고 있다.
회동수원지 일대는 해양도시 부산에서 담수호수 생태계와 산지 생태계가 잘 어우러지고 보전되어온 귀한 환경적 보고이다. 340만 대도시권에서 이처럼 호수와 산지 생태계가 어우러진 환경을 보유한 도시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은 천혜의 자연을 가진 마을이지만 상수원 공급을 위한 저수지 건설은 마을을 수몰시켰고, 마을의 변형을 가져 왔다. 회동마을 일대는 부산시민의 상수원 확보를 위해 조성한 저수지로 인해 급격히 변화된 도시환경과 별개로 우수한 자연환경을 보전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마을의 지역민의 삶의 현장은 1960년대 이전에서 멈추었다.
오늘날 회동마을은 2011년 이후 회동수원지 수변산책길 조성사업을 계기로 탐방객이 급격히 늘어나며 유입된 외지 상인들과 원주민들 사이 갈등이 심각하다. 책은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과 외지인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을의 공동체 형성 방안으로 ‘호반마을협의회’, ‘원주민과 외지인의 회동수원지 둘레길 생태프로그램 공동 개발’을 제안한다.
오재환 부산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장은 “부산학 연구총서 3종은 부산의 사람, 공간, 공동체를 다룬 소중한 자료”라며 “부산학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후학들의 활발한 부산학 연구활동의 계기가 되고 부산 시민들의 소중한 문화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부산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는 지난해 수행한 부산학 연구총서 3종(시민·교양·연구총서)을 12일 발간했다.
시민총서로 발간된 ‘부산학의 선구자들’은 향토사(박원표), 지역문화(최해군), 지역언론사(김대상), 지역민속사(김승찬), 항만사(김재승) 분야에서 부산의 정신과 부산정체성을 밝혀내기 위해 애썼던 부산학의 선구자들의 삶과 업적과 그들의 헌신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저술에는 차용범 전 경성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박명흠 전 부산외대 일본어창의융합학부 교수, 김은영 부산일보 논설위원, 한태문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박창희 경성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부산 향토사 연구의 선구자인 길포 박원표 선생은 부산 향토사 연구 분야를 처음으로 개척한 선구자 중의 선구자다. 부산의 역사자료와 기록들을 정성껏 모으고, 역사현장을 직접 답사로 확인하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통해 향토사를 집대성한 부산의 선각자다.
부산 향토사연구를 집대성하는데 앞장선 솔뫼 최해군 선생은 부산의 역사를 탐색하고 재발견하는 데 앞장 선 향토사학자이자 교육자이자 시인, 소설가다. 부산의 정신에 관해 현장의 자료와 무한한 상상력으로 수많은 글을 남겼다. 대표적인 저작으로 향토사 4부작인『부산포』,『부산의 맥』,『부산항』,『부산7000년, 그 영욕의 발자취』가 있다.
부산학에 노둣돌을 놓은 언론인이자 재야 사학자 김대상 선생은 일제강점기와 근대화기의 혼란 속에 고난을 겪은 삶을 바탕으로, 부산근현대사의 제대로 된 정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언론인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부산언론사를 ‘최초’로 정리하였다. 향토사 관점으로도 지방의 언론사 연구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부산민속학의 길을 연 선비 민속학자 김승찬 선생은 민초들의 보잘것없는 삶의 애환과 해학적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한 이 시대의 진정한 삶의 기록자이다. 상대(상고)시가나 향가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서민들의 삶터와 놀이터가 더 중요했기에 민속학의 정립에 혼신의 열정을 바쳤다.
부산 해양사 연구의 등대 같은 김재승 선생은 세계 곳곳에 흩어진 항만·해양 관련 사료를 모으고 정리해 부산 항만사의 빈칸을 메운 영원한 재야사학자이다. 해양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얘기하면서도 항만·해양사에 대한 논의는 주변을 맴돌 때 그는 해양도시 부산의 본질을 깊게 파고들었다.
다음으로 교양총서로 발간된 ‘옛길따라 만난 부산’은 정길연(퇴계학부산연구원) 학술연구위원 등이 옛 선조들이 부산을 찾았던 기록을 통해 근대 이전에 부산과 동래를 여행한 기록과 장소를 담았다.
제1장 ‘낭만과 순국의 길’은 근대 이전 과거 부산의 도시 행정 책임자였던 동래부사와 이 지역에 특별한 자취를 남긴 몇몇 인물의 행적을 중심으로 부산 내부의 옛길을 소개한다.
제2장 ‘봉화 오르던 바닷길’은 한반도 동남 해안에 위치한 해안 국방의 요충지로서 부산의 해안 도로와 산길에서 일어난 일들을 소개하며 관방도시로서 정치 지리적 중요성의 관점을 소개한다.
제3장 ‘사신 보내고 맞은 길’은 일본과의 외교 통상의 거점으로서 일찍부터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오는 과정에 형성된 길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제4장 ‘금정산 자락따라’는 부산으로 들어오는 대표적인 길이자 가장 빠른 지름길인 황산도와 영남대로를 통해 내륙에서 부산으로 들어오는 길을 설명한다.
제5장 ‘봉래산 신선을 찾아’는 신선이 사는 곳인 봉래산(蓬萊山)으로 간주한 동래지역으로의 유람과 외국인이 드나드는 부산성과 왜관 관람을 소개한다. 부산으로 유람한 유람객들의 여행 기록을 통해 그들이 경유한 길과 그들의 눈에 비친 부산의 특별한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구총서 ‘마을의 미래 Ⅳ: 물을 끼고 사는 호반마을 회동이야기’는 신성교 부산가톨릭대(회동수원지연구센터) 교수 등이 부산의 호반마을인 회동마을의 역사(과거)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현재)를 통해 도심 속 전원마을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를 담고 있다.
회동수원지 일대는 해양도시 부산에서 담수호수 생태계와 산지 생태계가 잘 어우러지고 보전되어온 귀한 환경적 보고이다. 340만 대도시권에서 이처럼 호수와 산지 생태계가 어우러진 환경을 보유한 도시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은 천혜의 자연을 가진 마을이지만 상수원 공급을 위한 저수지 건설은 마을을 수몰시켰고, 마을의 변형을 가져 왔다. 회동마을 일대는 부산시민의 상수원 확보를 위해 조성한 저수지로 인해 급격히 변화된 도시환경과 별개로 우수한 자연환경을 보전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마을의 지역민의 삶의 현장은 1960년대 이전에서 멈추었다.
오늘날 회동마을은 2011년 이후 회동수원지 수변산책길 조성사업을 계기로 탐방객이 급격히 늘어나며 유입된 외지 상인들과 원주민들 사이 갈등이 심각하다. 책은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과 외지인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을의 공동체 형성 방안으로 ‘호반마을협의회’, ‘원주민과 외지인의 회동수원지 둘레길 생태프로그램 공동 개발’을 제안한다.
오재환 부산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장은 “부산학 연구총서 3종은 부산의 사람, 공간, 공동체를 다룬 소중한 자료”라며 “부산학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후학들의 활발한 부산학 연구활동의 계기가 되고 부산 시민들의 소중한 문화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