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아직 여권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종인 위원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사람은 아직 여권에 있는 사람"이라며 "여권에서 (대선 후보를) 찾다가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그 사람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종인 위원장은 윤석열 총장이 국민의힘으로 들어올 가능성에 대해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온다. 그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서 자기가 국가를 위해서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며 "내가 보기에 (윤 총장은)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다. 본인이 그것을 잘 파악하면 현자가 될 수 있는 것이고 파악을 못하면 그냥 그걸로 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라면서 "단일화를 하려면 솔직해져야 한다. 나로 단일화해 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자기를 단일 후보로 만들어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단일 후보라고 얘기한 것"이라며 "도대체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의힘도 지난 4·15 총선 때와 달라졌다"면서 꼭 단일화로 양자 구도를 만들지 않더라도 3자 구도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철수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1위에 오른 데 대해서는 "우리 당에 있는 사람이 거기에다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민주당 사람이 지지한 사람도 있다. 선거 때는 지지층이 양당으로 결집할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기 목적을 위해서 어느 때인가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보궐선거만 끝나면 나는 사라질 것"이라며 "(정치가) 별로 매력이 없어서 안 하려고 한다. 굳이 인생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라고 덧붙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