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에 1100원 선을 넘어섰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연 1.1%에 안착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당분간 1080~1120원 선을 오가겠지만 오는 2분기에 재차 달러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원60전 오른 달러당 1099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원90전 오른 달러당 1099원2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폭을 키우면서 1100원 선을 뚫기도 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1.144%로 전날보다 0.025%포인트 상승했다. 금리는 지난해 8월4일 연 0.512%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달 6일 연 1.039%로 연 1%대로 올라왔고 재차 연 1.1%대까지 뛰었다. 투자은행(IB)은 10년물 금리가 연 1.5%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미 정부가 부양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 물량을 쏟아낼 것이라는 전망에 국채 금리도 오르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국채를 사들이려는 외국인 투자금이 몰리고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미국과 유럽 경기지표가 나쁠 것이라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당분간 환율이 1080~1120원의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 2분기에는 달러약세 흐름이 다시 이어지면서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 초여름께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미국과 유럽이 집단면역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하반기 들어 경기도 반등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 통화정책이 보다 긴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2분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는 데다 증시도 급등하자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는 양상도 포착됐다. 전날 코스피에서 72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이날도 5000억원어치 넘게 팔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