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 /사진=뉴스1
정봉주 전 의원 /사진=뉴스1
열린민주당 소속 정봉주 전 의원(사진)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다.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9개월여만에 정치적 활동을 재개하는 정봉주 전 의원은 12일 "단일화보다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이 우선"이라며 민주당과의 합당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정치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 당원들이 서울시장 후보로 추천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문후사'의 마음으로 선거 임한다"

정봉주 전 의원은 "국민이 원하면 대통령도 국민의 명령에 따라야 하듯이 당은 당원들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며 "'선문(문재인 대통령)후사'의 마음으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는 집권 하반기 평가의 성격이 있고 차기 정권의 향배를 갈음하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한 선거이고 져서는 안 되는 선거"라며 "그래서 개인이 아닌, 우리가 이기는 선거의 판을 짜야 한다. 당원들의 명령은 그런 선거판을 짤 수 있는 사람이 저라고 믿어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이기는 선거라고 한다면 그 과정에 문지기가 됐든 주인공이 됐든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이번 필승 전략은 오래전부터 구상하고 있었다. 보궐이 결정 난 순간부터 고민해왔다"고 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선 통합 후 선거 전략으로 민주당과 합당 추진"

정봉주 전 의원은 "우리가 이기는 선거판을 만들겠다.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의 후보 단일화는 당원이나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후보 단일화에는 선을 그었다. 오히려 보궐선거를 계기로 합당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선 통합 후 선거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통합을 하는 그 역할에서 가장 적임자가 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후보 단일화 문제 같은 주술적이고 표면적인 접근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제 총선 때 갈라졌던 지지자들을 하나로 묶어 선거에 임하는 통합을 우선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12월14일부터 25일까지 당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후보자를 추천하는 열린 공천을 진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김진애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렸고 열린민주당은 이날 두 후보자에게 본인 출마 의사를 확인, 경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