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AI·빅데이터 등 투자는 늘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FDI가 신고 기준으로 207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2일 발표했다. 도착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7.0% 줄어든 110억9000만달러였다.
신고 기준 FDI는 작년 상반기 76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엔 130억9000만달러에 달하면서 감소폭이 2.8%로 크게 축소됐지만 연간 기준 두 자릿수 감소는 면치 못했다. 2019년에 이어 작년까지 2년 연속 급감하면서 신고 기준 FDI는 문재인 정부 출범 전인 2015년(209억900만달러)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19년 FDI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혜택 폐지를 앞두고 전년도 FDI가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신고 기준 FDI는 2015년 이후 지속돼 온 ‘연 200억달러 이상 투자 유치’ 기록을 6년째 이어간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경쟁국에 비해 감소폭도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평가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은 글로벌 평균 FDI 감소 추정치(30~40% 감소)에 비해 선전했다”며 “정부가 유망 기업들의 투자를 전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산업 분야 투자 증가가 감소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친환경차,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산업 FDI 규모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신고 기준으로 전년(77억달러) 대비 9.3% 늘어난 8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차전지·의약 등 제조업(9.3%)과 전자상거래·연구개발 등 서비스업(8.6%) FDI도 전년보다 증가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