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경제성장률 22년만에 마이너스…자동차·항공업 직격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네 차례 추경에 초저금리 정책 펼쳤으나 마이너스 성장
車·항공 최대 피해…전자는 예상치 못한 특수 누려 정책팀 산업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우리나라 경제의 기둥이었던 수출이 타격을 받고, 내수도 위축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22년만에 GDP 성장률 역성장할 듯…국가 채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크게 출렁였다.
생산, 소비, 고용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움직였다.
경기가 줄타기하는 가운데 정부는 '방역과 경제의 균형'이라는 목표 아래 각종 정책을 펼쳤다.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1.3%로 내려갔고 확산세가 계속된 2분기에도 -3.2%로 두 분기 연속 뒷걸음질했다.
대내외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부진했던 탓이다.
3분기에는 반도체·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살아나면서 성장률이 2.1%로 반등했으나 내수 타격은 계속됐다.
4분기가 시작된 10월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돼 경기 조기 반등 기대도 나왔으나 11월부터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경제 전망은 다시 어두워졌다.
정부는 지난해 성장률을 1998년(-5.1%) 이후 22년 만의 역성장인 -1.1%로 추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실제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고자 국가부채 급증을 감수하며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쳤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큰 폭 내리는 저금리로 뒷받침했다.
한은은 3월 16일 '빅컷'(1.25%→0.75%)과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내렸다.
정부는 59년 만에 한 해 네 차례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다.
3월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11조7천억원 규모의 1차 추경을 편성한 데 이어 4월 12조2천억원 규모의 2차 추경으로 100만원(4인가구 기준)의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7월 경제 하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1천억원, 9월 7조8천억원의 추경을 또 편성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확장 재정과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으로 재정건전성은 악화했다.
4차 추경으로 국가 채무는 846조9천억원까지 올라갔고,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43.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118조6천억원에 달했다.
◇ 자동차·항공·정유 타격…전자·조선·건설 '선방'
국내 산업은 업종별로 희비가 갈렸다.
완성차 업계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 위축으로 작년 한 해 판매가 전년 대비 13.6%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작년 국내외 판매가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다만, 내수 판매가 2002년 이후 18년 만에 160만대를 넘어서면서 숨통을 틔웠다.
여객 수요 급감으로 국내 항공사 매출은 반 토막이 났다.
대한항공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5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1천억 원)과 비교해 절반가량 줄었다.
다행히 화물 사업을 확대해 적자를 면했다.
여객 매출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는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사상 최악의 손실을 봤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가 지난해 3분기까지 받아든 적자가 4조8천억원을 넘었고, 연말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세계 경기 침체로 자동차, 가전 등 국내외 수요 산업이 부진하고,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는 지난해 2분기에 1968년 창사 이래 처음 분기(별도 기준) 적자를 냈다.
3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전자업계는 당초 우려와 달리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반도체 산업이 하반기 D램 등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언택트 수요 증가로 수출의 버팀목이 됐고, 펜트업(pent up·억눌린)·'집콕' 수요 증가는 TV와 생활가전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36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19년 대비 30%에 가까운 성장을 이뤘고, LG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물동량 감소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조선·해운업계는 하반기 미국·중국 등 주요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전년과 비슷한 성적을 냈다.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빅3' 조선업체들은 지난해 전체 수주량의 70% 가량을 4분기에 따내며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건설업계는 해외 현장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국내외 현장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주택 분양 증가와 공공 공사 발주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연합뉴스
車·항공 최대 피해…전자는 예상치 못한 특수 누려 정책팀 산업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우리나라 경제의 기둥이었던 수출이 타격을 받고, 내수도 위축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22년만에 GDP 성장률 역성장할 듯…국가 채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크게 출렁였다.
생산, 소비, 고용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움직였다.
경기가 줄타기하는 가운데 정부는 '방역과 경제의 균형'이라는 목표 아래 각종 정책을 펼쳤다.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1.3%로 내려갔고 확산세가 계속된 2분기에도 -3.2%로 두 분기 연속 뒷걸음질했다.
대내외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부진했던 탓이다.
3분기에는 반도체·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살아나면서 성장률이 2.1%로 반등했으나 내수 타격은 계속됐다.
4분기가 시작된 10월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돼 경기 조기 반등 기대도 나왔으나 11월부터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경제 전망은 다시 어두워졌다.
정부는 지난해 성장률을 1998년(-5.1%) 이후 22년 만의 역성장인 -1.1%로 추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실제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고자 국가부채 급증을 감수하며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쳤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큰 폭 내리는 저금리로 뒷받침했다.
한은은 3월 16일 '빅컷'(1.25%→0.75%)과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내렸다.
정부는 59년 만에 한 해 네 차례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다.
3월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11조7천억원 규모의 1차 추경을 편성한 데 이어 4월 12조2천억원 규모의 2차 추경으로 100만원(4인가구 기준)의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7월 경제 하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1천억원, 9월 7조8천억원의 추경을 또 편성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확장 재정과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으로 재정건전성은 악화했다.
4차 추경으로 국가 채무는 846조9천억원까지 올라갔고,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43.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118조6천억원에 달했다.
◇ 자동차·항공·정유 타격…전자·조선·건설 '선방'
국내 산업은 업종별로 희비가 갈렸다.
완성차 업계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 위축으로 작년 한 해 판매가 전년 대비 13.6%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작년 국내외 판매가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다만, 내수 판매가 2002년 이후 18년 만에 160만대를 넘어서면서 숨통을 틔웠다.
여객 수요 급감으로 국내 항공사 매출은 반 토막이 났다.
대한항공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5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1천억 원)과 비교해 절반가량 줄었다.
다행히 화물 사업을 확대해 적자를 면했다.
여객 매출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는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사상 최악의 손실을 봤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가 지난해 3분기까지 받아든 적자가 4조8천억원을 넘었고, 연말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세계 경기 침체로 자동차, 가전 등 국내외 수요 산업이 부진하고,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는 지난해 2분기에 1968년 창사 이래 처음 분기(별도 기준) 적자를 냈다.
3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전자업계는 당초 우려와 달리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반도체 산업이 하반기 D램 등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언택트 수요 증가로 수출의 버팀목이 됐고, 펜트업(pent up·억눌린)·'집콕' 수요 증가는 TV와 생활가전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36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19년 대비 30%에 가까운 성장을 이뤘고, LG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물동량 감소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조선·해운업계는 하반기 미국·중국 등 주요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전년과 비슷한 성적을 냈다.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빅3' 조선업체들은 지난해 전체 수주량의 70% 가량을 4분기에 따내며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건설업계는 해외 현장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국내외 현장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주택 분양 증가와 공공 공사 발주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