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대부분 제설 완료돼 출근 차량들 원활한 소통
추위 풀리며 빠르게 녹은 눈…출근길 교통대란 없었다
사건팀 = 13일 아침 서울의 출근길은 전날 내린 눈이 녹으면서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이 평온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은 5.1㎝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폭설에 한파가 겹쳐 도로가 결빙됐던 지난 6∼7일과는 달리 눈이 일찍 그치고 기온도 올라 도로 상황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로 서울의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로, 건물 지붕과 나무 위에는 아직 하얀 눈이 쌓여 있었지만 도로 위는 대부분 제설이 완료돼 출근하는 차들이 원활하게 지나다녔다.

차를 몰고 서울 마포구에서 영등포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박모(33)씨는 "다행히 도로에 쌓인 눈이 다 녹아서 별 무리 없이 출근했다"며 "혹시 몰라 30분 정도 일찍 나왔는데 큰 도로 위주로 운전해 막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목동 학원가로 수업을 들으러 온 수험생 이모(19)군도 "차가 막힐 것 같아 평소보다 빨리 집을 나섰더니 예상보다 너무 일찍 도착했다"며 "이번에는 제설 작업이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추위 풀리며 빠르게 녹은 눈…출근길 교통대란 없었다
최강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시민들의 옷차림도 전보다 가벼워졌다.

목도리나 모자를 쓴 사람은 많지 않았고, 얇은 코트를 입은 사람도 보였다.

강설로 출근길 '지옥철'을 걱정하는 직장인들이 많았지만, 지하철 역시 평소보다 붐비지는 않았다.

지하철로 신논현역까지 출근한 직장인 박모(44)씨는 "재택근무 중인 회사가 많아서 그런지 오히려 오늘은 지하철에 사람이 평소보다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러 이면도로나 보행로를 중심으로 길이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았다.

지하철로 내려가는 계단도 질척이는 물기로 가득해 출근하는 시민들은 조심조심 발을 내디뎠다.

인도와 오르막길에서도 녹은 눈이 진흙과 섞이면서 곳곳이 미끄러웠다.

걸어가다 말고 바지에 튄 검은 물기를 닦아내는 사람들도 보였다.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최모(33)씨는 "큰길은 다 제설이 됐는데 원룸 앞 골목길은 눈이 그대로"라며 "지난주 내린 눈도 아직 안 치웠는데 또 눈이 쌓여서 걸어 다니기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날 내린 눈으로 출근길 혼란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 오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지하철 운행 횟수를 늘렸다.

시내버스도 모든 노선의 최소 배차간격 운행을 30분 연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