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2021 럭키백 판매 나흘 전인 지난 8일 스타벅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2021 럭키백' 언박싱 모습./사진=스타벅스 유튜브 채널 캡처
스타벅스 2021 럭키백 판매 나흘 전인 지난 8일 스타벅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2021 럭키백' 언박싱 모습./사진=스타벅스 유튜브 채널 캡처
스타벅스 럭키백이 올해도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만 판매 소식을 알렸지만 입소문을 타고 판매를 시작한 당일 준비수량이 모두 동이 났다.

스타벅스 럭키백은 가방 안에 어떤 상품이 담겼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구매하는 이벤트 상품이다. 2007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후 매년 완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12일 각 매장에서 2021 럭키백 판매를 개시했다. 이번 시즌 럭키백은 A타입과 B타입으로 나뉜다. A타입 구성품은 총 7종으로 피크닉박스 1종, 키 체인·스티커·파우치 등 액세서리 2종, 스테인리스 텀블러 1종, 머그 1종, 플라스틱 텀블러 2종이다. B타입은 피크닉박스 1종, 키 체인·스티커·파우치 등의 액세서리 2종, 머그 2종, 플라스틱 텀블러 1종이 들었다.

피크닉박스는 흰색과 초록색으로 제작됐으며, 570mL 용량으로 전자레인지 사용도 가능하다. 럭키백은 1인당 1개씩만 구매할 수 있으며, 제품들은 가로 30cm, 세로24cm, 높이 23cm의 보냉백에 담겨 판매됐다. 럭키백 구매자는 음료쿠폰 3장을 받으며, 1000개의 럭키백 속에는 4장의 무료 음료쿠폰이 추가로 들어 있다.
2021 스타벅스 럭키백./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2021 스타벅스 럭키백./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작년과 달리 스타벅스는 올해 럭키백 행사와 관련해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는 등 홍보 규모를 다소 축소했다. 다만 스타벅스 애호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스타벅스 유튜브 채널,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해당 사실을 알렸다.

축소된 홍보 규모에 따라 스타벅스 매장을 찾은 소비자 대다수는 이날 럭키백 판매 행사가 진행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을 찾은 30대 방문객은 "작년에는 출근하면서 럭키백을 들고 오는 회사 동료가 있어서 럭키백을 판매하는 날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동료들한테 럭키백 관련 얘기를 들을 일도 없었고 기사로도 관련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같은 매장을 방문한 23세 대학생 역시 "친구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스타벅스 이벤트 소식을 모바일 메신저로 공유해주곤 했는데 올해 럭키백 행사 관련해서는 들은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코로나19로 분위기가 안 좋아 럭키백 행사도 없어진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스타벅스럭키백2021' 인증샷./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스타벅스럭키백2021' 인증샷./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하지만 이날 오후 7시경 전국 매장에서 럭키백이 완판되는 등 마니아층 사이에서 인기는 여전했다. 인스타그램에도 럭키백 언박싱(개봉기) 인증샷이 잇따랐다. 다만 연도별로 #스타벅스럭키백2019 해시태그 게시글은 566건, #스타벅스럭키백2020 해시태그 게시글은 366건인데 비해 #스타벅스럭키백2021 해시태그 게시글은 308건으로 다소 적어졌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에는 럭키백을 되팔겠다는 글이 약 200건 올라오는 등 '리셀링(재판매)'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미개봉 럭키백 풀세트를 판매하겠다는 글부터, 일부 상품만 판매하겠다는 게시글까지 다양했다. 이 중 미개봉 풀세트 가격은 6만~6만3000원 등 원가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음료쿠폰 3매는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웃돈을 받고 판매하는 셈이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행사를 알리는 보도자료 배포 등 대대적인 홍보는 지양했다"며 "방역 지침을 지키기 위해 매장별로 럭키백 입고 수량 안내문을 부착해 긴 줄 서기 등을 예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 인구가 많은 일부 대형 몰 입점 매장에서는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