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상자대란 불 끄기' 나선 제지·골판지업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설 연휴 상자대란 불 끄기' 나선 제지·골판지업계](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A.23191110.1.jpg)
13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신문용지를 만드는 대한제지와 나투라페이퍼가 골판지 원지 생산설비 도입을 진행 중이다. 신문용지용 기존 설비를 개조해 골판지 원지 생산용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대한제지는 일 350t였던 골판지 원지 생산량을 일 500t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나투라페이퍼 역시 기존 300t였던 일 생산량이 일 550t로 늘어난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전주페이퍼가 골판지 원지 생산 확대를 선포했다. 신문용지를 만들던 이 회사는 2018년부터 골판지 원지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
신문용지 설비가 빠르게 골판지 원지용으로 전환되는 건 지난달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제지연합회 및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과 논의해 발표한 ‘골판지 수급 안정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 영향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택배수요가 급증했음에도 일부 골판지 공장에 화재가 나는 등 악재가 겹치며 택배상자 수급 불균형이 심각해지자 산업부에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협약에 따라 제지업계는 상반기 중 신문용지 설비 일부를 골판지용으로 개조해 월 1만9000t인 골판지 원지 생산량을 월 1000t 가량 더 늘릴 예정이다. 이는 제지업계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택배용 상자 수요가 워낙 많아 이 원료가 되는 골판지 원지를 생산할수록 업체에 이득인 상황”이라고 했다.
골판지 업계도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은 일본, 동남아 등으로부터 오는 3월까지 6만t의 골판지 원지를 끌어올 예정이다.
다만 이미 불붙은 설 연휴 상자대란을 막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골판지업계 관계자는 “통상 구정용 택배수요는 한달을 앞둔 1월 중순부터 급증하는데, 현재 확보된 물량을 고려하면 완전한 대응이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