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한 음식점이 12시 점심시간인데도 거의 비어 있다. 사진=김병언 기자 misaeon@
시내 한 음식점이 12시 점심시간인데도 거의 비어 있다. 사진=김병언 기자 misaeo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숙박 시설과 음식점의 부채비율이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영업이 중단·제한되면서 매출이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타격을 고스란히 받았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을 하는 업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현재 216.08%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 2분기(200.24%) 처음으로 200%를 넘은 데 이어 연달아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것이다.

그간 숙박 및 음식점업의 부채비율은 통계 집계 이래 대체로 100% 중반대에 머물렀다. 2018년 2분기에는 128.33%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조금씩 상승해 다시 100%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해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에는 168.68%까지 오르더니 2분기에 200%를 돌파했다.

숙박업체와 식당들이 낸 대출금은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현재 숙박 및 음식점업의 예금취급기관 총대출금은 72조5806억원이다. 직전 분기보다 2.0%, 1년 전보다 20.8% 증가한 것이다. 앞서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9.9%, 1년 전 대비 21.5% 급증해 각각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벌어진 만큼, 숙박·음식업황이 개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이들 업종 종사자들의 빚도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