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오픈이 열리는TPC스코츠데일 16번홀.
피닉스오픈이 열리는TPC스코츠데일 16번홀.
72만여 명(2018년)의 관중이 구름같이 모였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오픈이 올해는 최대 2만 명의 갤러리만 받는다.

미국 일간 애리조나리퍼블릭은 14일(한국시간) “피닉스오픈 대회 운영 책임자 스콧 젱킨스가 하루 입장 관중을 5000명 이하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피닉스오픈은 다음달 5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TPC스코츠데일에서 열린다.

PGA투어 최고 인기 대회인 피닉스오픈은 음악 공연을 여는 등 대회 기간 내내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콜로세움’으로 불리는 16번홀(파3)에선 음주와 고성방가 응원 등을 허용한다. 파티 분위기 속에 치러져 골프를 모르는 사람들도 대회장을 찾는다. ‘골프 해방구’라는 명성을 얻은 이유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주최 측은 관중 입장 여부를 놓고 끝까지 고심했다. 처음에는 하루 입장 관중을 8000명으로 제한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애리조나주 내 신규 확진자 수가 줄지 않자 입장객을 5000명까지 낮춘 것으로 보인다.

대회 주최 측은 “입장 관중은 모두 발열 검사를 받아야 하고 골프장에선 충분한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니게 될 것”이라며 “대회장 면적이 77만6000㎡에 이르고 탁 트인 옥외에서 열리는 행사지만 철저한 방역규칙 적용으로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PGA투어는 대부분의 대회를 무관중으로 치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휴스턴오픈이 2000명의 갤러리를 입장시켰고, 올해는 마스터스와 피닉스오픈이 부분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등 관중 입장 대회를 늘리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