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모 교회 12월 행사서 대규모 감염…모임 주도자 경찰 수사 의뢰
대면예배·소모임·식사 금지 등 방역 수칙 어긴 교회 8곳도 고발
BTJ열방센터 매개 감염 대전서만 99명…잇단 고발·수사의뢰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이하 열방센터)를 매개로 대전에서만 모두 9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가운데 확진자와 검사 거부자들에 대한 고발·수사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지난달 20일 이후 이날까지 모두 99명이 열방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방문자를 접촉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는 지난해 2월부터 누적된 지역 내 확진자 수 937명의 10.5%에 이르는 것이다.

동구 대성동 모 교회에서 열린 지난달 17일 모임에 참석한 확진자 가운데 44명이 열방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해당 모임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교인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대전시에 통보한 열방센터 방문자 명단은 108명으로, 지금까지 74명이 검사를 받아 21명이 확진됐다.

2명이 재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51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이날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34명 가운데 4명은 연락이 끊긴 상태이고, 23명은 검사를 거부하거나 열방센터 방문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검사를 거부하고, 불참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경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당국은 '열방센터를 방문한 시민은 1월 8일까지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조치를 위반한 채 검사 기한 이후 잇따라 확진된 4명도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대면 예배와 소모임, 식사 등을 금지한 방역 수칙을 어긴 8개 교회는 이미 고발됐다.

정해교 시 보건복지국장은 "지역 내 대규모 감염을 불러온 교회 모임을 주도하거나 열방센터 방문자 명단에 있음에도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할 경우 법에 따라 조사해 처벌해달라는 의미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며 "자칫 방역이 느슨한 것으로 시민이 인식할 수 있어 법을 어긴 게 명백하면 예외 없이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